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강력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무역기구(WTO)의 국제 여성의 날 행사에 참석해 "물가 안정을 되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력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피해자는 소외되고 취약한 계층"이라며 "이는 보기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라가르드 총재는 "가장 낮은 임금들 받는 이들 중에는 여성이 많다"며 여성들이 인플레이션에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라고 짚었다.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은 전날 파월 의장이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최종금리 수준이 이전 전망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데 이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더 빠른 긴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될 경우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끌어올릴 준비도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 역시 1월 근원 소비자물가(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5.6% 올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주에도 ECB가 3월 이사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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