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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히잡' 쓰고 일하는 男약사들…이란서 무슨 일?

이란 정부, 여성 약사들에 히잡 착용 강요

남성 약사들 “성차별적인 부당한 정책”

지난해 10월 5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대사관 앞에서 이란 여성들과 한국 시민단체가 이란 정부의 여성 히잡 착용 강요를 비판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이란 정부가 여성 약사들에게 히잡 착용을 강요하자 일부 남성 약사들이 이 같은 정책에 대한 반발과 여성 약사 지지의 의미로 검은색 히잡을 쓰고 근무하고 있다.

이란의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보건복지부 산하 식품의약국(FDA)이 전국의 약국에서 근무하는 여성 직원들에게 의무적으로 검은색 베일(히잡)을 쓸 것을 명령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약국을 관리하는 소유주 등은 여성 직원이 히잡을 제대로 착용했는지 감시해야 한다”며 “이와 관련해 약국 소유주는 개업 전 이를 따르겠다는 동의서를 서면으로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란 종교법에 따르면 여성들은 히잡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히잡을 쓰지 않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이란 정부는 히잡 미착용에 대해 단속과 처벌 강화를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 직원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거나 부적절한 방식으로 히잡을 착용했다는 이유로 이란 내 몇 개의 약국이 폐쇄 당했다. 이후 이란의 일부 약국에서는 남성 약사들이 히잡을 쓰고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히잡 착용 강요가 성차별적이고 부당하다”며 동요 여성 약사를 지지하는 뜻으로 히잡을 쓰고 근무를 한다.

이란의 언론 활동가인 마시 알리네자드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히잡을 쓴 남성약사의 사진을 올리며 “이란 남성들은 FDA의 명령을 조롱하는 한편 여성 동료들을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이 벽을 무너뜨릴 것”이라면서 “많은 여성들이 강제적인 히잡 명령에 저항한다는 죄로 직장을 잃었다”며 전세계 약사들이 이란의 동료들과 연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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