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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16%나 올랐네"…줄줄이 오르는 일반 약값

■전문 약값 가격억제 '풍선효과'

조제용 감기약 제외 전문약 인상 억제에

공단 협상 필요없는 일반약 10~20% ↑

전문약 손실분 일반약서 챙긴단 비판도

당국, 빗발민원속 관리수단없어 골머리

사진 제공=이미지 투데이




“어, 타이레놀 가격이 올랐네”

올해도 제약 업계의 가격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 의약품과 의약외품, 일반 유통식품에 이르기까지 안 오른 제품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원재료 값과 인건비,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오름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렸다는 게 업체들의 설명이다. 업체들이 전문 의약품 이익 감소 분을 건강보험공단과 협상을 벌이지 않고도 손쉽게 인상할 수 있는 일반 의약품 가격을 올려 만회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약국과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반 의약품인 한국존슨앤드존슨의 감기약 타이레놀 500mg 8정 가격은 지난달 3100원에서 이달 3600원으로 500원(16.1%) 올랐다. 의약외품인 동아제약 구강 청결제 가그린은 이달 공급가가 전달 대비 14% 인상됐다. 판매 가격은 3000원에서 3300~3500원으로 올랐다. 일반 유통 식품인 광동제약의 비타민 음료 비타 500도 10~18% 올랐다. 한미약품, 동화약품, 일동제약, 한독 등의 일반 의약품 가격도 최근 줄줄이 인상됐다.



다음 달에는 삼진제약의 ‘국민 두통약’ 게보린, 동아제약 여드름 흉터치료제 노스카나겔의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동국제약의 경구 탈모제 판시딜과 먹는 치질약 치센의 공급 가격도 10%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해진다. 올 초부터 시작된 릴레이 가격 인상이 2분기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약국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많이 찾는 약이다 보니 미리 재고를 확보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올 초에는 한 제약사에서 가격이 오르니 미리 제품을 구매해 두라는 문자를 받기도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제약업계는 원료값 등의 상승으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제약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볼 때 의약품 원료 가격이 많게는 60%까지 올랐는데 제품 가격을 어떻게 안 올릴 수 있겠느냐”며 “인건비, 물류비 등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10~20%나 올렸다’가 아니라 ‘10~20% 밖에 안 올렸다’라고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일반 의약품과 의약외품, 일반 유통 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과 달리 의사의 처방에 따라 조제되는 전문 의약품은 지난해 감기약이 인상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변동이 없다. 전문 의약품 매출 비중이 큰 제약사의 경우 전문 의약품 가격을 올려야 실적에 도움이 되지만 건보공단과 협상을 벌여야 하는 탓에 인상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원료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문 의약품에서 줄어든 이익을 일반 의약품 가격 인상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국의 가격 관리 기제는 없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까지 매년 다빈도 일반약 가격 조사해 왔다. 하지만 조사 방식에 대해 비판이 거세지면서 2017년 이후 중단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반 의약품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관리 수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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