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하루 앞둔 12일 ‘전쟁 억제력’의 공세적 활용을 위한 조치들을 논의,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 훈련에 대응한 무력 도발 계획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5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면서 “미국과 남조선(남한)의 전쟁 도발 책동이 각일각 엄중한 위험계선으로 치닫고 있는 현 정세에 대처해 나라의 전쟁 억제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행사하며 위력적으로, 공세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대한 실천적 조치들이 토의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다룬 실전적 조치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6일에도 노동당 중앙군사위를 열고 전쟁 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하기 위한 문제들을 논의했다. 통상적으로 한 해에 두 차례 열리는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가 불과 한 달여 만에 재차 개최된 것은 북한이 대남·대미 군사적 위협을 높이기 위한 준비 차원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강도를 높인 무력시위에도 한미동맹이 흔들리지 않자 한층 더 공세적으로 나서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은 이번 회의에서 이달 13일부터 23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실시되는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자유의방패(FS·프리덤실드)’에 대응한 군사 도발 등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미는 이번 훈련 기간에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대북 억제력을 강화한다. 이번 훈련 시나리오에는 양국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 도발을 방어하고 북한 지역 치안 유지 등 ‘북한 안정화 작전’ 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는 연합훈련 개시를 앞두고 주말 사이 양국 구축함의 기동훈련과 특수부대의 강하 침투 훈련 모습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군과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 등에 따르면 한국 해군 구축함인 최영함과 미 태평양함대 소속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페랄타함이 이달 3일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연합 기동훈련을 실시했다.
양국은 우리 특수전전단과 육군 특수전사령부, 공군이 미 공군특수전술전대와 주야간 강하 훈련을 실시한 모습도 공개했다. 이들은 티크나이프 훈련을 실시했는데 이는 특수부대가 항공 지원을 받아 적진 내부로 침투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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