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거대 은행 냇웨스트(Natwest)가 암호화폐 거래 금액을 월 6000달러로 제한했다.
14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냇웨스트는 암호화폐 거래 한도를 일일 1200달러, 월간 6000달러로 설정했다. 무분별한 암호화폐 거래로 인한 잠재적 손실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냇웨스트의 사기 방지 책임자 스튜어트 스키너는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한 사기가 급증하고 있으며 유사한 범죄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한도 설정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들의 자산 보관 방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냇웨스트 경영진은 “암호화폐 지갑은 항상 단독으로 관리해야 하며 타인이 접근할 수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의 경우 더더욱 자금의 자기 수탁이 중요하며 제3자에게 자산 보관을 맡기지 말라는 말이다.
암호화폐 투자 경험과는 별개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점도 지적됐다. 냇웨스트는 “사기 범죄는 주로 암호화폐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예측이 불가능한’ 특성을 악용한다”고 언급했다. 비교적 낮은 투자 장벽이 오히려 범죄를 위한 구멍이 된다는 말이다.
2021년에는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 냇웨스트는 투자 사기를 우려해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모든 신용 카드 및 직불 카드 결제를 차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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