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불결한 환경에서 절임식품을 제조하는 과정이 현지 매체를 통해 또 공개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광둥TV는 16일 광둥성 산터우의 쏸차이(酸菜) 제조 공장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폭로했다. 쏸차이는 갓이나 배추를 소금 등 양념과 향신료를 넣고 절인 뒤 발효시키는 식품으로, 중국인들이 밑반찬으로 즐겨 먹는다.
보도 영상에 따르면 공장 직원들이 담배를 물고 지저분한 바닥에서 절인 채소를 다듬는다. 이 뿐만 아니라 절임통에 담은 채소를 맨발로 밟는가 하면 바닥에 떨어진 채소를 씻지도 않고 포장용 상자에 그대로 넣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기자가 “맨발로 절임 작업을 하면 발바닥이 쓰리지 않으냐”고 묻자 작업자들은 “익숙해지면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면서 위생에 대한 관념은 전혀 없어 보였다.
채소를 절이기 위해 담는 통은 묵은 때가 덕지덕지 붙어 식품을 다루는 용기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결해 보였다.
앞서 중국중앙TV(CCTV)는 작년 3월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쏸차이 제조 공장들의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을 방영한 바 있다. 작업자들이 맨발로 쏸차이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가 하면 절인 채소를 더러운 바닥에 그대로 쌓아두기도 했다.
이들 업체가 중국의 대표적인 식품 제조업체인 캉스푸 등 유명 식품업체들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나 중국 소비자들이 한때 이들 제품 구매를 기피하고 있다.
앞서 2021년에는 포크레인으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한국에서 중국산 수입 김치의 품질이 논란이 됐다.
아울러 현지 매체 신경보는 지난 14일 랴오닝성 다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가 신선해 보이게 하기 위해 해삼과 전복을 세척하면서 붕사를 사용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붕사는 금속 가공이나 유리 제조에 사용하는 공업용 세제로 구토, 설사는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에서 이런 게 한두 건이 아닌데 놀랍지도 않다”, “중국산 식재료는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일본산이 아닌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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