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호성 기아(000270) 사장이 17일 “올해는 EV9 등 전용 전기차 투입을 늘려 연 320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기아 본사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제7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지정학적 갈등 심화,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으로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고객 중심의 브랜드 경영 고도화, 목적기반차량(PBV) 사업 실행 체계 구축, 전기차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5월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EV9은 기아 브랜드 위상 향상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전용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투입해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IRA 대응을 위해서는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으로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원소재의 안정적 공급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송 사장은 “최적의 인센티브 운영과 제값 받기 전략으로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차입금 최소화로 부채 비율을 개선하겠다”며 “미래차 등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중고차 시장 진출을 위해 정관의 사업 목적에 금융 상품 판매 대리·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이 가결됐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기아는 이날 △제79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모두 원안대로 정했다. 주우정 재경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신재용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와 전찬혁 세스코 대표가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사의 보수 한도는 지난해 100억 원에서 올해 80억 원으로 낮아졌다.
주총에서 기아는 지난해 기말 배당금을 1주당 3500원으로 확정됐다. 전년(3000원)보다 500원 오른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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