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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참는 게 능사 아냐…진통제 의존땐 병 키울 수도"

■김경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스트레스성으로 가볍게 여기다 진단·치료 늦어져 만성화

한달에 10일 이상 진통제 찾는다면 '약물 과용 두통' 의심

김경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가 두통 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CGRP 항체 투여 환자의 상당수는 10년 넘게 편두통을 앓아온 분들입니다. 이틀에 한 번꼴로 두통약을 먹으며 버틸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고, 스트레스도 심하죠. CGRP 항체 예방치료를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장 다음달부터 두통 발생횟수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경험을 합니다. 한달동안 두통약을 한번도 안 먹은 게 10년만에 처음이라며 신기해 하는 환자도 봤습니다. ”

김경민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17일 서울경제와 만나 “편두통 증상이 나아지질 않아 고통받는 환자들을 보며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며 “편두통 치료의 판도를 바꿀 혁신적인 약물이 등장해 반갑다”고 말했다.



편두통은 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대한두통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편두통 때문에 결근 또는 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1.2%로 나타났다. 학업이나 직장 업무, 가사 능률저하를 느꼈다는 응답은 44.8%에 달했다. 하지만 편두통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쳤다. 두통 역시 고혈압, 당뇨와 같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란 인식이 부족하다는 현실을 반영하는 결과다. 증상이 있을 때마다 진통제에 의존하다 보면 효과가 떨어질 뿐 아니라 새로운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약물 과용 두통’이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만성 두통을 앓는 환자의 상당수는 두통이 생길 것 같은 느낌만 들어도 불안해서 미리 약을 먹는다”며 “진통제를 과량으로 지나치게 자주 복용하면 적상적으로 작용해야 할 두통억제 기전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등 흔히 찾는 단순 진통제를 한 달에 15일 이상 복용하거나 게보린 같은 복합 진통제를 한 달에 10일 이상, 3개월 넘게 복용했다면 약물 과용 두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 두통 환자의 3분의 1가량이 이런 경우다. 오히려 약을 끊어야 좋아지는데 진통제 의존도가 높아 혼자서는 쉽지 않다. 김 교수는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두통을 스트레스나 신경성으로 여겨 정확한 진단,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두통이 생겼다면 한번쯤은 병원을 찾아 조기 진단을 받고 두통에서 해방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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