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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축덕축톡]"혼자서 셋으로…나누는 보람 이제 시작"

◆신태용 삼부자 '통 큰 기부'

튀르키예·시리아에 2억원 전달

申감독, 선수 때부터 잇단 선행

4년간 축구 장학회 운영하기도

'K리거' 두 아들도 흔쾌히 동참

축구 재능 기부에도 적극 의지

신태용(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왼쪽), 신재혁. 사진 제공=EG스포츠




신태용(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왼쪽), 신재혁. 사진 제공=신태용 감독


신태용(가운데)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두 아들 신재원(왼쪽), 신재혁. 사진 제공=신태용 감독


신태용(53) 삼부자의 ‘통 큰’ 기부가 최근 화제를 모았지만 그와 가까운 이들에게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일이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는 게 행복”이라고 말하는 신 감독은 사실 오래전부터 기부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난 놈’ 이미지가 강하지만 신 감독은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촌놈’ 시절을 늘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과 프로축구 K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아들 신재원(25·성남FC), 신재혁(22·안산그리너스)은 최근 튀르키예·시리아 지역 내 지진 피해 환자의 의료 지원을 위해 국제보건의료 비정부기구(NGO) 단체인 스포츠닥터스에 2억 원을 전달했다.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축구협회로부터 받는 연봉이 10억 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으니 연봉의 5분의 1쯤을 기부한 셈이다.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신 감독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선수 시절에는 사비를 털어 ‘신태용 축구 장학회’를 4년 동안 운영하기도 했다. 선수 말년인 2005년 가족이 함께 호주로 이민을 떠나면서 장학회 운영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꾸준히 필요한 곳에 기부를 아끼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 무렵에 물품 지원 및 환자 치료를 위해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스포츠닥터스에 1억 2000만 원을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선행은 계속됐다. 인도네시아 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2만 달러(약 2600만 원)를 한 차례 전달했고 지난해 5월에는 2020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 대회 준우승 상금과 대표팀 선수단 내 벌금,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현지 보육원을 방문해 전달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신 감독은 “기부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는 없는 것 같다”며 “제가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힘든 유년시절을 보냈다. 축구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분에 넘치는 과한 사랑을 받았고 제가 그랬던 것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가 특별한 이유는 두 아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어릴 때부터 다른 것보다 ‘사람을 존중해야 한다’고 교육했다”며 “이전까지는 두 아들이 돈을 버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함께 기부하자는 말을 못했는데 지금은 프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으니 적은 연봉을 받고 있을지라도 나누는 보람을 함께 느끼기 위해 기부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성남FC 신재원.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산그리너스 신재혁. 사진 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019년 FC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안산그리너스·수원FC 등을 거친 뒤 올 시즌 아버지가 ‘원클럽맨’으로 활약한 성남에 입단한 큰아들 신재원은 “아버지가 기부를 하자고 하셨을 때 고민도 없이 바로 하겠다고 했다”며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좋았다”고 했다. 2021년 안산에서 프로에 데뷔해 활약하고 있는 둘째 아들 신재혁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기부하시는 걸 옆에서 지켜봐서 그런지 언젠가 제가 번 돈으로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튀르키예는 지난해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갔던 곳이라 지진 피해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삼부자가 함께하는 선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발달장애인의 스포츠·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스페셜올림픽코리아의 축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한 신 감독은 “두 아들과 함께 기부 활동을 꾸준히 할 계획”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삼부자가 함께 축구로 재능 기부를 할 수 있는 곳에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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