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모든 전기차 충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는 로봇의 시연 영상을 21일 처음 공개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이 개발한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은 전기차 충전기 케이블을 들어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주고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영상은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전기차 충전 위치에 자율주차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고 있다. 차량이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하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열고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다. 이어 로봇이 충전기를 차량에 체결해 충전을 시작하고 마지막으로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기까지 하며 모든 충전 과정을 스스로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에 첨단 로봇기술을 집약했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의 형태, 날씨, 장애물, 충전 케이블의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특히 로봇이 충전기를 충전구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빈틈없이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3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어 기술을 통해 로봇이 무거운 충전기를 정확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하고 고온과 저온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성능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충전 편의성을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 시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차례로 충전하는 방식으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31일부터 4월 9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에서 공개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충전 속도가 빠른 초고속 충전기로 변화할수록 충전 케이블은 두꺼워지고 무거워지며 특히 야간에는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로봇이 대신하면 고객의 불편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머지않아 고객들이 전기차 충전소에서 실제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도록 완성도를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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