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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에 떠다니는 ctDNA는 대장암 재발 예측 중요 단서"

[요시노 日 동부 국립암센터 교수]

현존 지표중 예측력 가장 우수

불필요한 항암치료 생략 가능

타카유키 요시노 일본 동부 국립암센터 소화기종양학과 교수가 대장암 수술 환자를 상대로 ctDNA를 활용해 사후 관리한 경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아산병원




“대장암 수술을 받은 환자는 종양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기존 검사법으로는 미세하게 남아있는 암을 구분해 내는 데 한계가 있었죠. 수술 후 혈액에 떠다니는 순환종양DNA(ctDNA) 유무를 확인하면 대장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제법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타카유키 요시노 일본 동부 국립암센터 소화기종양학과 교수는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ctDNA는 대장암 재발 여부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어 온 지표들 중 가장 예측력이 뛰어나다”며 “수술한 환자의 혈액 속 ctDNA를 검출하는 액채생검이 보조화학항암요법 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검사로 정착될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요시노 교수는 유럽종양학회(EMSO)의 전이성 대장암 관련 범아시아 가이드라인 집필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장암 권위자다. 그는 신약개발 및 미세잔존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 관련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밀의학의 관점에서 액체생검 도입이 가져온 변화를 소개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요시노 교수에 따르면 액체생검이 등장하기 전까지 대장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 진행 여부를 결정할 때 주로 '병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2기 초반까지는 재발 위험이 낮으므로 항암치료를 생략하고 더 진행된 환자부터는 일괄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 경우 실제 환자의 재발 위험을 평가하는 위험비는 크게 잡아도 2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 ctDNA를 통해 재발 여부를 예측한 최신 연구 결과들은 위험비 10점을 훌쩍 넘었다. 그는 “수술을 통해 1기 대장암으로 확인된 환자에게 ctDNA 검사를 진행했는데 양성 결과가 나왔던 적이 있었다”며 “도입 초기라 검사 정확도를 의심해 표준치료법대로 보조항암화학요법을 하지 않는데 3개월 뒤 전이가 되어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다행히 절제가 가능한 부위에 재발되어 수술을 하고 다시 ctDNA 검사를 해보니 음성으로 나왔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단계에서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는 얘기다.

요시노 교수는 “수술한 암환자의 ctDNA 유무와 향후 암 재발 여부 사이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근거가 다양한 임상연구를 통해 마련되고 있다”며 “재발 위험을 좀더 정확히 선별하면 재발을 미리 막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치료를 줄이는 데도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액체생검의 또다른 장점은 한명의 환자에 대해 반복 검사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혈액 채취만으로 미세잔존질환을 확인할 수 있다 보니 ctDNA가 양성이었다가 치료 후 음성으로 바뀌는 과정을 환자에게 가시화해 보여줄 수도 있다. 최근에는 ctDNA가 제거될 경우 재발률이 낮아질 뿐 아니라 생존기간이 더 길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그는 “일본에서 대장암은 암 사망률 2위다. 한국 못지 않게 중대한 질병 중 하나로 인식되는데 20~40대 젊은 환자가 늘어나는 정확한 원인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며 “액체생검이 기존 기술로 답을 찾지 못했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중요할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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