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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멀리 보면 위기도 기회로 보인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벤처 투자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금액은 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9% 감소해 10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고물가·고금리가 벤처 투자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 사태도 이러한 우려를 키운다.

다행히 시장 한편에서는 희망적인 지표들도 발견된다. 지난해 벤처펀드의 결성 금액은 10조 7000억 원으로 투자 여력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투자의 관심이 장기적 관점으로 옮겨지면서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도 지난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투자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진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높아진 투자 여력이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올 1월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들에 대해 ‘투자 촉진 인센티브’를 전면 적용했다. 투자 집행률이 높은 벤처캐피털에 관리·성과 보수를 우대 지급하고 모태펀드 출자 사업 선정 시 가점을 부여한다.



민간 벤처모펀드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민간 자본 유입 확대를 위한 벤처 투자 생태계의 고도화 지원을 담은 ‘역동적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또 민간 벤처모펀드를 제도화하기 위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논의하고 있다. 개정안은 올 2월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고 이와 발맞춰 중기부는 민간 벤처모펀드가 활발히 조성될 수 있도록 세제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모태펀드의 안정적 공급과 더불어 민간 벤처모펀드 도입은 민간 자본 유입을 늘리고 벤처 투자 생태계를 고도화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이다. 미국·영국 등 벤처 선진국은 민간 벤처모펀드를 활용해 두터운 벤처 투자 풀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민간에서의 벤처펀드 결성액이 정책 모펀드(모태펀드)를 초과한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벤처 투자 시장의 민간 벤처모펀드 도입 여건은 어느 때보다도 성숙한 상황이다.

벤처 투자 시장으로의 민간 자본 유입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정부가 민간 기관과 함께 시행하는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직간접 지원도 확대한다. 지역의 창업 유관기관 등과 협업해 지역·대학발 창업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창업 중심 대학을 확대하고 ‘초격차 스타트업1000+ 프로젝트’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등 10대 신산업 분야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1000개사에 2조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총 80조 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해 창업·중소기업의 자금난 완화도 집중 지원하고 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정부는 민간과 힘을 모아 당면한 시장의 위기를 극복하고 벤처·스타트업의 기회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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