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지역의 한 노부부가 15년 동안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아들을 돌봐온 며느리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걸었다. "자유를 주고 싶다"는 이유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의 동북부 지린성에 사는 류모씨 부부는 며느리에게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아들이 식물인간 상태에 빠져 15년 동안 침대에 누워 있기 때문이다. 그는 법률대리인 자격으로 아들을 대신해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류씨는 소장에서 "그동안 며느리가 헌신적으로 아들을 돌봤다"며 "이제 며느리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주기 위해 이혼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들의 존재가 더 이상 며느리에게 짐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아들은 내가 돌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들은 2002년 며느리 장모씨와 결혼해 슬하에 딸을 하나 두고 있다. 류씨는 "며느리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손녀도 아내와 함께 돌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의 네티즌들은 "15년이면 할 만큼 했다", "좋은 며느리에 좋은 시아버지다", "이제 자유를 찾을 때도 됐다"등의 댓글을 달며 이혼에 찬성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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