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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장하성 동생 펀드' 디스커버리, 환매 중단 4년만에 자문업 포기

작년 투자권유인력 해임…당국, 사업 폐지 승인

정상업무 어렵단 판단…사모펀드업 등록만 유지

'부실 펀드 판매 혐의' 장하원 대표 1심선 '무죄'

장하원(가운데)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가 지난해 6월 8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문제가 불거진 지 4년여 만에 투자자문업을 포기했다. 장하원 대표가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경영 리스크가 부각한 상황에서 관련 업무를 정상적으로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금융투자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투자자문업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신청했다. 금융위는 이에 지난 21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투자자문업 폐지를 승인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이 투자자문업을 내려놓은 건 지난 2019년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관련 업무 등록을 유지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는 투자자문 업무를 담당하던 김모 이사와 김모 상무를 지난해 4월과 8월 각각 해임했다. 투자권유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이 사실상 공백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다만 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애초 투자자문업, 사모집합투자업 두 가지 업무만 당국에 등록된 회사였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측은 이에 대해 “언론에는 대응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2016년 11월 설립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7~2019년 미국 자산운용사 다이렉트랜딩인베스트먼트(DLI)가 운용하는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방식 등으로 국내 시장에 펀드를 판매하던 회사다. 이후 2019년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DLI 대표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암초를 만났다. DLI가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디스커버리 펀드도 불완전 판매, 부실 운용 등의 문제에 휩싸이며 환매가 중단됐다. 환매 중단 규모는 2021년 4월 기준 2562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 펀드에는 장 대표의 친형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채이배 전 바른미래당 의원 등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태가 커지자 금융위는 2020년 2월 정례회의에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업무 일부 영업 정지 3개월 △과태료 5000만 원 △과징금 1500만 원 △장하원 대표 직무정지 3개월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장 대표는 기초 자산인 대출채권 부실로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에서도 고수익이 보장되는 안전한 투자라고 속여 370여 명에게 1348억 원 상당의 펀드를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까지 됐다.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법인과 당시 투자본부장, 운용팀장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이상주 부장판사)는 같은해 12월 30일 1심에서 “공소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장 대표에 대한 항소심은 오는 5월 17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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