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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 물러난 김경욱 인국공 사장…'보고 배제·의전 금지' 있었다

"신뢰 잃은 것 확인, 자리 연연 안 해"

"여러 정황 통해 인사권자 뜻 알 수 있어"

"임기관련 갈등, 법 체계 정비해야"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28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임기를 10 여 개월 앞두고 서다. 김 사장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보고 배제, 의전 금지 처분 등의 간접적인 사퇴 압박을 받았다고 에둘러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 확인된 이상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공직자의 자세”라고 사퇴 배경을 밝혔다.

김 사장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실탄이 발견된 직후 원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의도적 패싱’을 당했다. 원 국토부 장관은 12일 실탄 발견 관련 현장 점검, 14일 인도네시아 출장 차 인천국제공항을 찾았지만 김 사장과 만나지 않았다. 국토부 측에서 김 사장을 배제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 사장은 “국토부에서 사장 대신 부사장한테 현안 보고를 하라고 지시했고, 장관 출국 배웅길에도 사장이 나타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사장은 “그 이전까지는 저에 대한 직접적인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전임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을 교체하지 못하는 관행도 꼬집었다. 그는 “현실을 도외시한 법체계로 인해 임기관련 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법령이 정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장의 임기가 있지만 임명권자의 요구나 이런 게 있으면 물러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공식 기자회견 이전 자신의 사퇴 의사가 특정 언론에 의해 보도된 경위에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김 사장은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사의를 전하고 24일 다음달 28일 사임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김 사장은 “제 사임 의사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아 날자까지 박아서 사직서를 전달했다”며 “믿을 줄 알았는데, 사퇴 의사가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인천국제공항이 가지고 있던 현안이 대부분 해결되어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자리를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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