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제약이 항암 신약개발 역량을 가진 플랫바이오와 합병해 새롭게 출발한다. 코오롱 그룹의 사업 역량과 플랫바이오의 신약 개발 역량을 합쳐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코오롱제약은 29일 플랫바이오와 합병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합병은 플랫바이오 주식 1주당 코오롱제약 2.38주를 상호 교환하는 방식으로 오는 6월 1일 이뤄질 예정이다. 코오롱제약은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플랫바이오는 신약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항암 신약을 개발해온 기업이다. 코오롱제약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 대해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과 함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랫바이오는 2018년 설립 이래 췌장암, 난소암 등 60여개 특이 표적을 발굴해 항암제 개발을 이어왔다. 플랫바이오의 핵심 기술은 동소이식모델에 있다. 장기에 종양을 직접 이식해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하며 신약의 성공률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췌장암·난소암·골수백혈병을 비롯해 여러 암종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해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 기술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후보 물질들을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합병 이후 중장기 성장 계획을 수립해 적극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 추진을 시작으로 국내를 포함해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및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 치중됐던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발 이외에도 플랫바이오의 해외 네트워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제약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합병 법인의 양적·질적 성장과 미래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후 상장 추진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재광 코오롱제약 대표와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는 합병 이후 법인에서 각자 대표를 맡을 예정이다. 전 대표는 제약사업부문을 담당하고 김 대표는 신약개발부문을 맡는다. 김 대표는 “플랫바이오의 신약개발 능력과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합병법인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안정적인 매출과 전문 분야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코오롱제약과 항암신약 개발에 도전해온 플랫바이오의 합병은 코오롱제약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여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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