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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밥 대신 빵 먹은 아이들 “배고파요”

31일 학비연대 총파업…학교 10곳 중 3곳 급식 차질

교육부·시교육첯 "타결 위해 최선 다할 것"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31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영화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대체급식을 먹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1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영화초등학교 2층 급식실로 초등학교 1,2,3학년 학생 200여명이 들어왔다. 점심시간 특유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그대로였지만, 아이들은 배식을 받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았다. 이미 햄치즈샌드위치, 꿀떡, 감귤쥬스, 유기농현미강정이 식탁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양을 채우기 위해 김밥, 빵 등을 집에서 챙겨 온 학생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급식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일부 아이들은 “이게 뭐냐, 배가 안 찬다, 먹을 게 너무 적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음식 칼로리는 평소(570칼로리) 대비 20이나 낮았다.

학교측도 샌드위치로 아이들의 허기를 채울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조리도우미 4명 중 노조원이 아닌 1명을 제외한 3명이 이날 진행된 학교비정규직연대(학비연대) 총파업에 참여하기 위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2만3516명으로, 파업 참여율은 13.9%다.

총파업 여파로 급식에 차질이 발생한 학교는 영화초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3293개교에 이른다. 전체 급식 대상학교(1만2705개교)의 25.9%에 해당되는 수치다. 10곳 중 3곳에 가까운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음식을 제공하지 못한 셈이다.



초등돌봄교실도 영향을 받았다. 돌봄교실을 운영하지 않는 학교수는 150곳(전체 돌봄교실 운영 학교의 2.5%)이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31일 세종시 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연 뒤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학비연대는 교육부 및 17개 시·도교육청과의 임금교섭에서 △교육공무직원의 임금체계 개편 논의를 위한 노사협의체 구성 △명절휴가비 기본급의 100% △복리후생수당 공무원과 동일 기준 적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 및 17개 시·도 교육청은 기본급 3만8000원(2%), 명절휴가비 20만원(14.3%), 정기상여금(11.1%), 맞춤형복지비 10만원(18.2%) 인상을 제시한 상태다.

교욱부 관계자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임금교섭 타결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학교 급식실 조리 환경 개선 등 급식종사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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