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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레벨] '더 글로리'→'꽃선비 열애사' 신예은의 변신은 무죄



"자네, 슈퍼스타가 될 관상인가?"

때론 익숙함이 주는 즐거움 보다 날 것의 신선함이 끌리는 날이 있죠. 반짝하고 등장한 혜성이 내일의 태양이 되는 그 날까지! '넥스트 레벨'로 도약하는 배우를 응원합니다.<편집자 주>




'꽃선비 열애사' 스틸 / 사진=SBS




배우 신예은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다. 통통 튀는 청춘의 모습, 분노를 부르는 악역의 얼굴, 복수를 위해 나아가는 건조한 표정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스펙트럼을 넓히고 이미지를 바꿔나가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신예은은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색채를 바꾸고, 시청자들을 설득할 줄 아는 배우다.

신예은이 출연하는 SBS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극본 권음미/연출 김정민)는 모든 고정관념을 타파한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신예은)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꽃선비 3인방. 네 명의 청춘이 만들어내는 미스터리 로맨스다. 윤단오는 양반가의 금지옥엽 막내딸이었으나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세가 급격히 기울면서 이화원을 운영하게 된다. 달걀 배달부터 주막 일손 돕기, 은밀한 심부름까지 서슴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며 이화원을 내놓으라는 장태화(오만석)가 등장하고, 윤단오는 돈 대신 그가 찾는 폐세손 이설을 찾아주겠다고 말한다. 이설의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위험해지는 윤단오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신예은은 '꽃선비 열애사'를 통해 처음으로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사극은 현대극과 다른 발성과 톤을 요구하는 장르다. 시청자들을 그 시대로 초대하기 위해서는 사극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그 위에 자신만의 개성을 넣는 게 관건. 신예은은 사극이 처음인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톤을 보여준다.



톤이 안정되니, 캐릭터의 개성은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윤단오는 톡톡 튀고 밝은 성격 안에 감춰진 비밀과 아픔이 있는 캐릭터다. 너무 밝은 톤을 사용하면 내면의 아픔으로 연결되기 어렵고, 어둡게 가면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진다. 중간에서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한데, 신예은은 평상시에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감정선이 진해질 때 색채를 더하며 중심을 잡는다. 자신의 성격과 가장 비슷한 캐릭터를 만난 덕인지, 윤단오를 연기하는 신예은은 가장 편한 옷을 입은 듯 자유롭다.

2023년, 신예은을 이야기할 때 최고의 히트작인 넷플릭스 '더 글로리'를 빼놓을 수 없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신예은은 학교 폭력 가해자인 연진의 어린 시절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그간 청춘 로맨스에 출연해 선역 이미지가 강했던 신예은이 '더 글로리'를 통해 악역 연기를 선보인 것이다.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에 도전함으로 스펙트럼을 넓히고,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맑은 눈빛과 미소를 띤 채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는 연진의 얼굴은 시청자들의 분노를 부르기 충분했다.

'더 글로리' 스틸 / 사진=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인기 요인은 여러 가지를 들 수 있는데, 아역을 맡은 배우들의 호연이 그중 하나다. 아역 배우들이 초반 감정선을 잘 잡아줬기 때문에 성인 배우들로 이어지는 게 어색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복수의 빌미가 되는 초석을 다진 건데, 신예은의 실감나는 일진 연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런 신예은이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건 2018년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를 통해서다. '에이틴'은 웹드라마 중 최고 히트작으로 꼽히며 수많은 청춘스타를 배출했다. 신예은은 '에이틴'을 통해 데뷔와 동시에 하이틴 스타로 떠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순한 외모에 쿨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당시 청소년들 사이 워너비로 떠올랐다.

'에이틴' 이후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어서와', '경우의 수' 등에 출연했지만,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그러나 신예은은 여기서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새로운 작품에 임했는데 그 시발점이 '3인칭 복수'다. '3인칭 복수'는 오빠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찬미(신예은)의 이야기. 신예은은 묵묵하면서 과감한 얼굴로 회색의 색채를 보여줬다. 여기에 사격, 오토바이, 액션 등 강렬함으로 필모그래피를 물들였다.

"마음이 건강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시대나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것도 좋지만, 그런 거에 너무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합니다. 제가 가진 재능을 어디서든 잘 살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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