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에 접어들며 인플루엔자(계절 독감)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3일부터 시작되는 7일간의 황금연휴를 앞두고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인플루엔za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독감이 유행하지 않으면서 지역사회 내 항체 보유자가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독감은 흔히 '독한 감기'로 오인되지만, 원인 바이러스와 증상, 합병증 측면에서 일반 감기와 명확히 구분된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일 때만 독감으로 분류되며,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각하다. 발열과 전신 통증, 근육통, 두통, 상·하기도 염증이 주요 증상이고, 유아의 경우 복부 불쾌감과 오심,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며, 특히 노약자와 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이나 심혈관 질환 등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의 감염 예방 효과가 70~90%에 달하며, 중증 진행과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유행 예상 아형을 발표하면, 이 중 3가지를 포함한 백신이 3가, 4가지를 포함한 백신이 4가다. 4가 백신이 확률적으로 더 넓은 예방 효과를 제공하지만, 건강한 성인은 3가 백신으로도 70~90%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는 WHO 권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기존 4가에서 3가 백신으로 변경돼 접종이 진행된다.
무료 예방접종은 지난 9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시행된다. 생후 6개월 이상 9세 미만 어린이 중 2회 접종 대상자는 9월 22일부터, 1회 접종 대상인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는 9월 29일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어르신의 경우 75세 이상은 10월 15일, 7074세는 10월 20일, 6569세는 10월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65세 이상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동시 접종도 가능하다. 접종 대상자는 신분증 등 증빙 서류를 지참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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