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주요 산유국의 추가 감산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 제조업 지표의 부진한 결과로 혼조세를 보였다.
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7.00포인트(0.98%) 상승한 3만3601.1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20포인트(0.37%) 상승한 4124.51,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5포인트(0.27%) 하락한 1만2189.4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소속 산유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이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브렌트유 가격은 6% 이상 급등해 1년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뉴욕증시에서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셰브론은 주가가 4% 이상 올랐고 엑슨모빌 주가는 5.9%대 급등했다.
반면 전기차 업체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월가 전망을 소폭 하회하면서 추가 할인 전망이 고개를 들자 주가가 6%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과 루시드 주가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거세지면 다시 한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행보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OPEC+의 이번 결정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며 "유가는 변동이 심해 따라잡기 어렵지만 일부가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는 연준의 일을 좀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SYZ프라이빗뱅킹의 루크 필립 투자 책임자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며 "에너지 가격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하기 시작하면 중앙은행에는 좋은 시나리오가 아닐 것"이라고 짚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빅터 폰스포드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자발적인 감산에 따른 올해 남은 기간 유가 상승 전망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매파적 입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 제조업의 주요 지표인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하면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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