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표류하고 있는 전남 해남 오시아노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관광진흥법 개정 수혜 등에 힘입어 민간 투자유치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라남도는 오시아나관광단지 조성 사업 시행자인 한국관광공사와 협의한 결과 전체 부지 507만3㎡ 중 273만 3000㎡에 대한 준공을 승인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1991년 한국관광공사가 개발을 시작한 지 32년 만이다. 분양 전 관광단지 시설부지가 대규모로 준공이 승인된 것은 2009년 관광진흥법 개정 이후 전국 최초다.
오시아노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2009년 기반 공사 완료 이후 장기간 민자 유치 등 투자 지연으로 차질을 빚어왔다. 전남도는 이번 승인으로 향후 민간 사업자의 투자 시 토지 소유권의 이전 기간이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금융권 대출에 대한 편의 증진 등 행정 절차 간소화로 타 관광단지보다 민간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준공 승인을 받은 면적은 전체 면적의 53.9%로 임시 사용 중인 골프장(27.1%)까지 합하면 전체 면적 대비 81%에 해당한다. 이번 준공 승인에서 제외된 지역은 공유수면 지역으로 향후 추가 매립 후 분양 및 개발 예정이다.
해남군 화원면에 있는 오시아노관광단지는 현재 바다에 인접한 27홀 대중골프장이 운영 중이고 따뜻한 기후 덕분에 사계절 운영되는 축구장도 각종 훈련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 9월에는 모든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지하 1층 지상 5층, 120실 규모의 4성급 오시아노리조트호텔이 개장하면 체류형 관광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오시아노관광단지 인근에는 천사대교와 목포 해상케이블카 등 지역 유명 관광지가 있다. 무안국제공항까지 KTX로 연결되는 등 주변 지역에 대한 교통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투자 여건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 밖에 핵심 기반시설인 공공하수처리장이 이달 중 착공 예정으로 민간 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김기홍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한국관광공사와 유기적으로 협조해 오시아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한 민간 투자 유치 및 관광 단지 내 개발 행위 등 모든 민원이 원스톱으로 처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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