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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마저? '노심초사' 아마존[양철민의 아알못]

아마존, 클라우드에 AI 결합한 ‘베드록’ 공개

이익률 보면 전자상거래 아닌 클라우드 기업

전체이익 122억불 중 AWS 이익 228억불

MS·구글 추격에 클라우드 1위 장담 못해

알렉사 年손실 100억불.. AI경쟁력도 물음표





최근 빅테크간 인공지능(AI) 주도권 다툼에서 뒤쳐져있던 아마존이 글로벌 1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생성형 AI 서비스 개시에 나선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는 지난해 800억9600만 달러의 매출 및 228억41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아마존의 핵심서비스다.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에 따르면 AWS의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은 33%로 세계 1위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견제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마존, 클라우드와 AI 결합한 ‘베드록’ 공개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베드록’(Bedrock)이라는 이름의 신규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미리보기 형태로 내놓을 예정이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는(CEO) 연초 한 인터뷰에서 “우리와 같은 기술 중심 기업들은 오랫동안 거대 규모의 생성 AI 모델을 연구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베드록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기업들이 자체 AI를 개발하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AWS에서 아마존의 초거대언어모델(LLM)인 ‘타이탄 텍스트 (Titan Text)’와 ‘타이탄 임베딩스(Titan Embeddings)’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타이탄 텍스트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AI이며 타이탄 임베딩스는 검색을 통해 이용자의 맞춤형 설정을 지원하는 언어 모델이다.

아마존은 여기에 더해 스타트업의 생성형 AI 모델 이용도 가능토록 했다. 이슬라엘 스타트업인 AI21이 개발한 언어 모델인 ‘월드튠 스파이시즈’, 구글이 4억달러를 투자한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 이미지 생성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 XL(SDXL)’을 개발중인 스태빌리티AI의 언어 모델 등이 대표적이다.

재시 CEO는 베드록 출시와 관련해 “대부분의 기업이 이런 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좋은 모델은 훈련에만 수십억 달러가 들고 수년이 걸린다”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맞춤화 기능으로 그것이 바로 베드록”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타이탄 모델의 매개변수(파라미터)나 이를 훈련하기 위해 사용한 데이터 및 서비스 비용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제프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AWS 없이는 적자기업... 허울좋은 전자상거래 1위 타이틀


글로벌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AWS 없이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클라우드 의존도가 높다. 아마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의 영업이익(248억7900만달러) 대비 절반 수준인 122억4800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AWS 영업이익(228억4100만달러) 규모를 놓고보면, 클라우드 사업이 없었으면 손실을 기록할 뻔 했다. AWS의 매출 또한 2020년 453억7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800억9600만달러로 2년새 두배가량 늘었을 만큼 시장도 빠르게 성장중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이 같은 생성형 AI 모델 출시와 관련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와 구글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 해석한다. MS의 지난해 4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유율은 직전 분기 대비 2%포인트 높은 23%를 기록한 반면, 같은기간 AWS의 점유율은 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점유율은 11%로 변동이 없었지만 매출 성장률은 32% 수준에 달하는 등 클라우드 시장에서 여타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지난해 673억2100만달러로 아마존을 턱밑까지 추격한 형세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에서 구동되는 엑셀·파워포인트 등 MS가 제작한 사무용 소프트웨어 ‘MS오피스’와 생성형AI 기술을 활용한 문서작성 보조 프로그램인 ‘코파일럿’이 결합될 경우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MS의 16일 기준 시가총액은 2조1300억달러로 아마존(1조504억달러)의 2배가 넘는다.

구글 또한 자체 초거대 언어 모델 ‘람다(LaMDA)’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지난달에는 구글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된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를 선보이는 등 클라우드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버텍스 AI(Vertex AI)’ 플랫폼을 활용한 머신러닝 모델 및 AI 앱을 대규모로 구축 중인 만큼 AWS의 점유율을 알음알음 빼앗아 온다는 계획이다. AWS는 ‘세이지메이커’를, MS는 ‘애저 머신러닝(ML) 스튜디오’를 통해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구글은 AI와의 연동을 통한 점유율 확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구글은 지난해 구글클라우드 서비스로 262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관련 부문에서 29억68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알렉사’로 100억불 손실.. 클라우드 1위 수성 장담못해


아마존의 AI스피커 ‘에코’.


아마존이 클라우드와 AI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애플·MS·구글 등 여타 빅테크와의 시총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마존은 2019년 1월 MS를 제치고 잠시동안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바 있지만, 현재는 5위로 내려앉았다.

아마존의 AI 경쟁력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썬더마크 캐피탈에 따르면 AI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곳은 200.2점을 기록한 구글이며 이어 MS(79.3점), 메타(54.9점), 아마존(26.5점), IBM(26.3점), 화웨이(21.6점), 알리바바(13.1점), 엔비디아(12.5점), 텐센트(10.2점), 삼성전자(10.0점) 순이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구글은 물론 MS 및 메타와 아마존간의 AI 경쟁력 차이가 상당한 상황이다. 아마존은 2014년 음성인식 스피커인 ‘에코(Echo)’를 내놓으며 AI 시장에서 앞서나가는 듯 보였지만, 낮은 음성인식 정확도와 개인정보 침해 우려 등으로 시장 반응이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아마존의 AI플랫폼을 담당하는 알렉사 사업부서의 손실만 10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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