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년 7개월 만에 12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최근 들어 급매가 대부분 소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낙폭 자체는 줄어들고 있다.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9944만 원으로 2021년 9월(11억 9978만 원) 이후 1년 7월 만에 12억 원 이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역시 2021년 8월(3억 8949만 원) 이후 줄곧 4억 원대였지만 이번 달에는 3억 9523만 원으로 내려앉았다. 경기 아파트도 하락세가 계속되며 평균 매매가격이 5억 3985만 원이었다.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 자체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지만 하락 금액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번 달 서울 아파트 평균가는 지난달(12억 972만 원)과 비교해 1028만 원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표본이 확대된 후 월간 최저 낙폭이다. 지난해 11월 12억 8220만 원이었던 서울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12월(12억 6421만 원) 1799만 원 떨어졌고 1월(12억 3918만 원)에는 무려 2503만 원 급락했다. 이후 2월(12억 2482만 원)에는 1436만 원, 3월(12억 972만 원)에는 1510만 원 추가 하락했다.
최근 거래에서 눈여겨볼 점은 직전 매매가보다 하락한 거래는 줄고 상승한 거래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직방에 따르면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하락한 아파트 거래의 비율은 지난해 4분기에는 10월 54.0%, 11월 54.1%, 12월 56.6%로 모두 절반을 넘겼지만 올해 1월 41.7%로 10%포인트 이상 급감한 뒤 2월 30.6%, 3월 29.5%에 이어 4월에는 22.6%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오른 거래는 지난해 10월(11.6%)·11월(10.5%)·12월(10.0%)에는 10건 중 1건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16.2%)·2월(19.6%)·3월(19.0%)에 이어 4월에는 20.0%까지 올랐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시세 대비 저렴한 급매가 대부분 소화된 후 이보다 소폭 오른 가격에 나온 매물도 거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올해만 64건의 아파트 거래가 있던 ‘고덕그라시움’이 위치한 강동구 고덕동의 공인중개사 A 씨는 “13억~14억 원까지 호가가 떨어졌던 34평 급매는 3월 초까지 모두 새 주인을 찾았다”며 “최근 나오는 매물은 호가가 2억 원 가까이 올랐는데 이런 매물도 일부는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13억 원대까지 하락했던 고덕그라시움 전용면적 84.2㎡는 급매가 모두 거래된 후 이번 달에 16억 원(13층)까지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하락세도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아파트는 지난해 말에서 올해 초 급매가 급격히 소화되며 평균 가격도 급락했지만 이후 서울 주요 지역을 시작으로 급매 거래가 줄어든 만큼 평균 가격 감소 폭도 둔화됐다”며 “최근에는 수요자들의 매수 심리 지표들도 상당히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하락세는 더욱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3.6으로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 역시 5억 7432만 원으로 3월 5억 8142만 원보다 710만 원 하락했다. 평균 전세가격 하락액 역시 올해 들어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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