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비리로 얼룩진 소방청이 대대적인 인사 제도 수술에 나선다.
소방청은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역량 중심으로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인사제도 개선 혁신방안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본지 4월 20일자 27면 참조
우선 1978년 이후 유지된 근무성적평정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그동안 소방공무원의 승진 대상자 순위와 근무성적평정 점수가 공개되지 않으면서 승진 청탁 비리가 이어진다는 내부 불만이 극에 달했다. 소방청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7개월간 외부 연구용역을 거쳐 관련 규정을 손보기로 했다. 승진·전보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소속 직원과 부서장의 의사를 반영한 희망보직제와 직원추천제를 실시한다.
승진 심사시 다면평가를 실시하고 심사위원 중 외부위원 비중을 20% 이상으로 늘려 객관적인 평가 분위기를 조성한다. 성과급 평가 때 동료 평가를 도입하고 상급자 중심의 하향식 평가는 폐지한다. 주요 보직 직위 공모제를 실시하고 인사청탁자에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적용한다.
소방 고위직 승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역량평가제도 도입한다. 승진 대가로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로 신열우 전 소방청장과 최병일 전 소방청 차장이 구속되는 등 최근 잇따른 고위층 인사 비리에 대한 조치다.
소방청은 또 매년 '소방청 공정인사 기본계획'을 수립해 공표한다. 연초에 공정인사 목표를 설정해 추진하고 연말에는 직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다. 직원이 청장과 직접 소통하는 일대일 핫라인을 개설하고, 소방청 내 인사상담책임관을 지정해 '열린 인사 상담실'을 별도로 운영한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는 “이번 인사제도 개선 혁신방안은 조직문화 혁신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직원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창구를 마련해 청렴하고 투명한 소방청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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