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동남권에서는 서초·강남구만 상승을 지속하고 송파·강동구가 하락전환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 5월 1주(1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값은 0.05% 하락하며 전주(-0.07%) 대비 낙폭이 둔화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 희망가격 격차로 하락세가 지속 중이나, 일부 지역의 선호단지 위주로 실거래 및 매물가격 완만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등 지역 별로 다른 양상 보이며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강남4구로 구성된 동남권에서는 서초(0.02%)와 강남(0.03%)은 상승세를 지속한 반면 송파와 강동은 각각 0.01% 하락했다. 낙폭이 컸던 송파·강동구가 먼저 상승을 시작했지만 호가와 실거래가가 바르게 오르면서 ‘진짜 강남’인 서초·강남으로 상승세가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송파는 지난 3월 1주 서울 자치구 가운데서 첫번째로 상승전환했고, 뒤이어 3월 4주에 강동구가 상승전환했다. 이후 두 지역은 매주 상승·보합·하락을 오갔다.
부동산원은 서초와 강남의 상승세 지속은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물 가격 상승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한보미도맨션 전용 126㎡은 지난달 24일 33억 5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1월 최저 거래가격인 30억 보다 3억 5000만 원 가량 오른 금액이다. 현재 해당 평형 매물 호가는 35~36억 원 선이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84㎡는 지난달 6일 35억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31억 원에 거래되는 등 한때 평당 1억 원이 깨졌지만 다시 회복하는 모양새다. 서초구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송파·강동구 급매가 빠지고 호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서초·강남구 집값이 오히려 싸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다"며 “급매들이 빠지고 실거래가가 오르면서 집주인들도 1~2억씩 호가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서울에서는 노원구(0.02%)가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용산은 하락을 멈추고 보합전환하며 상승을 목전에 두고 있다. 한때 상승했던 동작구는 2주 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인천(-0.03%→ -0.01%)과 경기(-0.12% → -0.09%)도 낙폭을 줄였다.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 영향에 따른 용인시 처인구(0.28%) 상승세 지속 등으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도 지난주(-0.18%) 대비 하락폭 축소됐다. 수도권(-0.19%→-0.13%), 서울(-0.13%→-0.11%) 및 지방(-0.18%→-0.13%) 모두 하락폭이 축소됐다.
매매 뿐 아니라 전세도 낙폭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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