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서 13살 소년이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총격을 벌여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두 번째 사건은 4일(현지 시간) 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남쪽으로 50~60km 떨어진 믈라데노바츠 인근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달리는 차량에서 자동화기로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총격을 가하고 도주했다. 현재 경찰은 21세 용의자를 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티슬라브 가시츠 세르비아 내무장관은 이번 총격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베오그라드에서는 전날에도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베오그라드 중심부의 블라디슬라브 리브니카르 초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인 코스타 케츠마노비츠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8명과 경비원 1명 등 9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르비아 정부는 촉법소년의 연령 상한을 기존 14세에서 12세로 낮추기로 했다. 케츠마노비츠가 13세이기 때문에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여론이 일면서다.
세르비아는 총기법이 매우 엄격하지만 1990년대 내전을 겪으며 수많은 총기가 회수되지 않아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 자리잡은 상태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인구 100명당 39.1자루의 총을 보유 중이다. 민간인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총기 소유가 많은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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