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발생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온도와 습도 등 날씨와 상관없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재난정보분석팀이 8일 공개한 2018~2022년 경기지역 대형화재 280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5년 동안 도내 산불로 사망 69명과 부상 351명이 발생했다.
산불 규모가 가장 큰 대응 1단계가 242건(사망 16명?부상 229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인 대응 2단계가 34건(사망 53명?부상 122명), 소규모 산불인 경우에 발령하는 대응 3단계 4건(사망?부상 없음) 순이었다.
시설별로는 공장시설이 136건(48.6%)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창고시설 43건(15.4%), 공동주택 13건(4.6%) 순이었다.
계절 별로 보면 겨울철(12~2월)이 84건(30%)으로 가장 많았고, 봄철(3~5월) 73건(26.1%), 여름철(6~8월) 66건(23.6%), 가을철(9~11월) 57건(20.4%) 등으로 나타났다.
날씨 별로 보면 ‘맑음’이 216건(77.1%)으로 가장 많았고, ‘흐림’ 38건(13.6%), ‘비’ 23건(8.2%) 순이었다. 그러나 대응 3단계 총 4건 중에는 ‘흐림’ 3건, ‘비’ 1건으로 파악됐다.
온도 별로 보면 11~20℃일 때 76건(27.1%) 발생해 평년 기온일 때 대형화재가 가장 빈번했다. 이어 0~10℃ 64건(22.9%), 영하?21~30℃ 각각 62건(22.1%) 순이었다. 31℃ 이상은 16건(5.7%)에 불과했다.
습도 별로는 41~60% 습도에서 81건(28.9%), 61~80% 습도에서 70건(25%), 81~100% 습도에서 61건(21.8%) 순이었다. 21~40% 습도에서는 52건(18.5%), 0~20% 습도에서는 16건(5.7%)을 기록했다.
이는 기온이 낮은 겨울이나 건조한 날씨에 화재가 많이 발생한다는 일반적인 예상과 다른 것이다.
온도별로는 11~20℃로 평년 기온일 때, 습도는 비교적 낮은 수준은 41~60%일 때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선호 경기소방재난본부장은 “이번 분석을 통해 대형화재와 기상 상황 간 상관관계를 보면 상식과 다르게 건물 대형화재 발생은 온도, 습도 등 날씨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분석 결과를 소방관서 안전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며, 앞으로도 유익하고 흥미로운 과제를 분석해 도민 안전에 적용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소방재난본부는 데이터 기반 소방 행정 추진을 위해 올 1월 재난정보분석팀을 신설했다. 향후 도내 지하철 환승역 신고접수 및 출동 현황 분석, 풍수해 사고 다발지역 분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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