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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뿌린 만큼 "야구장서" 훨훨 나네

[자이언츠·랜더스 작년 감사보고서 보니]

롯데 선수단 운영비, 구장사업비 등 확대

랜더스도 선수단비·판촉 비용 늘려 지원↑

롯데, 지주 차원서 190억 유상증자까지

선수 영입·시설 확대등 경기력에 반영돼

롯데, 창단후 첫 9연승 '꼴데' 오명 벗어

신동빈 회장 선수단에 편지·선물 전달도

작년 통합우승 랜더스 올해도 유력 후보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의 경쟁이 2023 프로야구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선수들의 훌륭한 경기 속에 롯데자이언츠의 구단주인 신동빈(왼쪽) 롯데그룹 회장과 SSG랜더스의 구단주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장외 응원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통 맞수 롯데와 신세계(004170)의 경쟁이 ‘야구’ 판에서 한창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2023 프로야구에서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랜더스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온 롯데 자이언츠의 1위 다툼이 한창인 가운데 두 구단이 어떻게 2022년을 보내며 올해 혈투를 준비했는지 보여주는 ‘살림 기록’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500억 원 대의 매출을 기록한 두 구단은 선수단 운영 및 홍보 비용을 크게 늘리며 본격적인 엔데믹에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꼴데’ 조롱서 ‘9연승 롯데'…투자 늘렸다


9일 롯데자이언츠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구단의 지난해 매출액은 545억 원으로 전년(413억 원) 대비 32% 뛰었다. 지난해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이 진행되면서 입장 매출(18억→94억), 상품 매출(7억→23억) 등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2021년(33억 원)보다 소폭 감소한 31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당기순이익은 22억 원(전년 23억 원)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벌어들인 돈’ 못지 않게 전년 대비 선수단 운영 및 관리를 위한 지출 규모도 커졌다는 것이다. 코로나 19로 오랜 시간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면서 침체에 빠졌던 야구계는 지난해 △마스크 착용 전제 육성 응원 허용 △경기장 내 취식 허용 등 단계적으로 야구 관련 방역 조치가 완화됨에 따라 관중 유치와 홍보, 구단 관리와 관련한 투자를 더욱 확대했다. 롯데자이언츠의 경우 선수단 운영비가 2021년 187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 262억 원으로 뛰었다. 구장 인프라 개선 등을 위한 사업비 역시 7억8000만 원에서 17억8000만 원으로, 홍보 판촉비는 2억 원에서 9억 원으로 늘었다.

롯데자이언츠 소속 김원중 선수에게 신동빈 구단주가 보낸 응원 편지/사진 제공=롯데자이언츠


한편, 롯데자이언츠 매출에서 롯데지주(004990)와 롯데그룹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53%(289억 원)였다. 롯데지주가 52억 원(9.5%)으로 비중이 제일 컸고, 롯데칠성(31억 원), 롯데쇼핑(24억 원), 롯데웰푸드(22억 원) 등의 순이었다. 롯데는 지난해 롯데자이언츠 재무구조 재선을 위해 롯데지주 차원에서 19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적극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확보한 실탄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 전력을 강화한 롯데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9연승을 올리며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에 구단 최다 연승을 기록했다. ‘롯데자이언츠가 매년 꾸준히 5위 안에만 들었어도 한국 프로야구 관중 수가 30%는 증가했을 것’, ‘롯데 아닌 꼴데’라는 놀림에서 ‘역사적 9연승’을 달성하자 신 회장은 1군 코치진과 선수단, 트레이너, 통역, 훈련 보조 요원 등에게 고급 드라이어와 헤드셋 등 약 3800만 원 상당의 선물을 건네기도 했다. 신 회장은 선물과 함께 “지금처럼 ‘하나의 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으로 후회 없이 던지고, 치고 또 달려주십시오. 끝까지 응원하고 지원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그동안 야구에 있어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해 온 신 회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장외 응원’에 선수단은 물론, 야구팬들도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6차전 경기에서 키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SSG 한유섬과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트로피를 들고 선수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선수단 운영비 배로 키운 랜더스


SSG랜더스는 지난해 통합 우승에 이어 올해도 막강한 1위 후보로 거론될 만큼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옛 SK와이번스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SSG랜더스는 구단주가 ‘장외 선수’를 자처하며 적극적인 홍보·지원에 나선 덕에 창단 2년 만에 역사를 썼다. 프로야구 출범 40년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시즌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1위)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특히 우승을 기념해 선수단에 특별 상여금을 돌린 것은 물론, 전 국민 대상 그룹 유통사의 파격 할인 행사까지 열어 구단 홍보 및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SSG랜더스를 운영하는 신세계야구단의 지난해 매출은 4% 신장한 552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021년 71억 원 흑자에서 2022년 167억 원 손실로 전환했다. 출범 초기부터 대규모 투자를 잇따라 진행하면서 수익성 부분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야구단은 선수단 운영비를 262억 원에서 470억 원으로 늘렸고, 판촉비 규모도 12억 원에서 22억 원으로 키웠다.

2022년 SSG랜더스와 신세계 주요 계열사의 협업 마케팅 사례/서울경제DB


야구단과 다양한 컬래버가 가능한 계열사 중심으로 매출 분담 비중이 컸다. 신세계야구단 매출 552억 원 중 계열사가 차지하는 금액은 233억 원으로 약 42%였다. SSG닷컴이 86억 원(16%)으로 가장 컸고, 이마트(73억 원), 신세계(25억 원)가 뒤를 이었다. SSG닷컴은 SSG랜더스의 유니폼, 야구 용품, 굿즈를 판매해 왔으며 최근 이들 상품을 한 데 모은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하기도 했다.

다만, 신세계야구단은 지난해 16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22억 원 초과한 상태다. 이에 대해 야구단은 “기존 차입금 연장 및 유상 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외부 감사 기관에 밝힌 상태다.

오는 2029년 재개장 예정인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 조감도/사진 제공=부산시


롯데 사직구장 재건축·랜더스 청라돔구장 속도


두 유통사의 야구 사랑과 미래 투자는 진행 중이다. 롯데는 최근 부산시와 롯데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 재건축 계획을 밝혔다. 총 사업비 2344억 원 중 300억 원은 국비 지원, 나머지 비용의 70%는 시 예산, 30%는 롯데가 부담한다. 1985년 건립된 사직구장은 노후화로 재건축 요구가 이어져 왔다. 발표된 일정에 따르면 2025년 12월 철거에 들어가 2026년 7월 착공하고, 2029년 2월 재개장한다. 신세계도 인천 청라에 돔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 부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돔구장을 2027년 9~10월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8년 스타필드를 오픈하고 더불어 프로야구 시즌을 그곳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올 초 영상 신년사에 등장한 인천 청라 돔구장 예상 이미지/사진 제공=신세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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