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금 현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이 7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KRX금현물 ETF’의 순자산액이 8일 기준 707억 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초 600억 원을 돌파한 후 약 한 달 만에 100억 원을 추가로 끌어모은 것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미국 지역 은행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12월 상장한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발표하는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한다. 해당 지수는 한국거래소의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 1㎏ 가격 수익률에서 보관 비용을 뺀 순수익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6.2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12.38%)을 웃돈다.
국내 상장된 금 ETF 중 유일하게 선물이 아닌 현물에 투자하는 것도 강점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현물 ETF 특성상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을 피할 수 있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 ETF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은 “올해는 실질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가 전망되는 만큼 금 가격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현시점에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적절한 투자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