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 쇼핑몰에 갔다가 총기 난사 사고에 휘말린 한인교포 가족의 사연이 알려지며 미국 주요 언론이 집중 보도했다.
미 유력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9일(현지시간) 텍사스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를 소개하며 ‘부모를 잃고 6살 아이는 상처 입었다’는 제목으로 한국계 조모(37)·강모(35)씨 부부의 사연을 다뤘다. 조씨 부부와 이들의 3세 아이는 7일 주말을 맞아 댈러스 교외의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 쇼핑을 하러 갔다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부부의 큰 아들은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후 현재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NYT는 이 가족의 이웃인 크리스티 김의 말을 빌려 김씨가 사건 발생 장소에서 14마일(22.5㎞) 떨어진 댈러스 북부 주택가에 살았다고 전했다. 김씨는 “그들은 조용하고 내성적이어서 집에 있기를 좋아했지만 매우 친절했다”고도 말했다.
CNN 방송도 이날 조씨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 페이지가 ‘고펀드미’(GoFundMe) 사이트에 개설됐다는 소식과 함께 숨진 3세 아들의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던 트리니티 휘틀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휘틀리는 “그 아이는 코끼리를 좋아했고, 사랑스럽고 똑똑하고 아주 귀여웠다”며 “우리는 매일 그 아이를 그리워하고, 그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날이 없을 것”이라며 슬퍼했다. CNN은 또 치과의사였던 강씨가 졸업한 치대의 학장 피터 루머 박사와도 인터뷰해 “그는 매우 친절하고 환자들의 건강이 나아지도록 돕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한편 댈러스 한인회는 이날 지역 한인문화센터 내에 이 가족을 기리기 위한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는 오는 13일까지 오전 11시∼오후 3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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