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중앙은행(RBZ)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에도 불구, 140억 짐바브웨 달러(ZWL) 상당의 금 기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를 판매했다.
14일(현지 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CBDC 발행 및 판매에 성공한 RBZ는 금 기반 CBDC를 발행하기 위한 전문 계좌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부터 RBZ는 금 기반 CBDC 발행을 위해 총 140억 ZWL에 대한 135건의 신청서를 접수했다. 현재 ZWL은 공식적으로 1달러에 362 ZWL로 거래되고 있지만 실제 시중에서는 통화 가치가 훨씬 높아 140억 ZWL의 실질 추정치는 약 3900만 달러 이상 규모다.
RBZ는 금 기반 CBDC 발행의 목적에 관해 국가 경제 안정과 미국 달러에 대한 현지 통화의 지속적 평가절하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짐바브웨는 2008년 이후 초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걷잡을 수 없는 물가 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ZWL의 가치 변동성을 안정시키기 위해 CBDC를 발행해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말이다. RBZ는 “금 기반 CBDC의 발행은 시장 경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치 보존 수단을 확장하고 투자 수단을 분할해 대중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고 했다. 이번 조치는 IMF의 우려에도 불구, RBZ가 경제 및 금융 불안정성과 운영 위험 등을 각오하고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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