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음식은 여행의 재미를 배로 늘려주는 요소 중 하나다. 낯선 나라에서 그 나라의 전통 음식을 맛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기억을 지속시켜 준다. 필리핀관광부가 보라카이에서 ‘푸드 크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보라카이의 맛집들을 탐방하기 원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레스토랑마다 메뉴 중 한두 개를 맛보며 여러 레스토랑을 돌아다니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보라카이의 상징적인 음식, 보라카이에서만 먹을 수 있는 요리를 다양한 식당에서 다 먹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실제로 9일 보라카이 푸드 크롤 프로그램을 통해 네 곳의 식당을 이용했다. 먼저 투시즌스의 네 가지 치즈 피자 및 시즈닝 오이스터 시식으로 시작했다. 화이트비치 해변가를 따라 조성된 레스토랑 가운데 네 가지 치즈 피자로 이미 관광객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식당이다. 피자는 블루·체더·모차렐라·파르메산 치즈 등으로 만들었다. 시즈닝 오이스터 시식은 소스로 굴을 버무린 요리로 바삭바삭한 식감의 굴을 맛볼 수 있다.
서니사이드카페의 우베 팬케이크 역시 보라카이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요리다. 우베란 보라색 고구마로 필리핀에서는 아이스크림·케이크 등 다양한 곳에 우베를 활용한다. 우베 팬케이크는 우베를 이용해 만든 보라색 팬케이크로 색감과 다른 맛을 맛볼 수 있다.
열대 과일의 왕국인 필리핀에 온 만큼 망고도 빼놓을 수 없다. 당도가 높을 뿐 아니라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망고셰이크는 1982년부터 영업해온 요나스가 유명하다. 이 외에도 망고셰이크와 함께 필수 디저트로 코코마마의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손꼽힌다. 코코넛 껍질에 아이스크림과 망고 등을 곁들였다. 필리핀의 열대 과일을 시원하게 먹을 수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다.
푸드 크롤 프로그램을 통해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먹을 수 있도록 설계된 셈이다. 필리핀관광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외식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아울러 환경오염으로 2018년 6개월간의 보라카이섬을 폐쇄했던 만큼 환경을 생각하는 모습도 프로그램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망고셰이크를 판매하는 요나스는 일회용 빨대 대신 먹을 수 있는 식용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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