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산둥 타이산) 선수가 중국에서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된 가운데 중국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은 "손 선수가 면담에서 인권 침해는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7일 총영사관은 이날 오전 손 선수를 영사면담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손 선수의 인권 보장 등을 위해 필요한 모든 영사 조력을 할 방침"이라며 "수사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조력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손준호는 지난 12일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돼 이날로 닷새째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시 공안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 관련 질문을 받고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기관에 의해 법에 따라 형사 구류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이며,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면서 "랴오닝성 공안 기관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영사통보를 했으며, 한국 측 영사관원들의 영사직 수행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한편 손준호는 2021년 산둥으로 이적해 그해 슈퍼리그 우승과 중국축구협회 CFA컵 우승 등 더블에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CFA컵 우승을 일궜다. 프로축구 K리그1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중국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한국의 16강 신화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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