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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의한 현상변경 반대"…G7, 중러 견제 공동성명 낸다

◆G7 정상회의 19일 日서 개막

베트남·인도·브라질도 별도 초청

수출 전면금지 방안 등 집중 논의

'北核 억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

IBM·구글, 日과 양자컴퓨터 연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개막하는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서방 선진국들의 중국·러시아 견제 행보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국인 일본은 이번 회의에 중국이나 러시아와 관계가 깊은 베트남·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코모로(올해 아프리카연합 의장국) 등을 초청하며 자유 진영 세 규합에 나섰다. 미국은 회의 기간에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한 안보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중국이 눈독을 들이는 양자컴퓨터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일본과의 동맹을 끈끈하게 할 방침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을 위협하는 중국에 맞서 힘에 의한 현상 변경에 반대하고 법에 근거한 국제 질서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공동성명을 통해 밝히기로 했다.

우선 러시아와 관련해 G7 정상들은 제재의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면적인 수출 금지 방안 등을 이번 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원 의지 역시 이번 회의를 통해 확고히 할 것으로 알려졌다.

G7은 중국에도 분명한 우려의 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나 표현 수위를 놓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 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발표문에 (중국의) 경제적 강압 행위에 대한 주제가 포함될 것”이라고 전날 밝혔다.



핵 군축과 비확산 역시 이번 회의의 주요한 주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핵무기 없는 세계’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피폭의 참상을 전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기시다 총리의 안내로 G7 정상들은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알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미국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은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이 이번 회의에 초청되면서 양자·다자외교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관점에서 가장 주목되는 일정은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지 약 3주 만에,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달 7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연 지 2주 만에 다시 만난다.

이들 3국 간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설 새로운 안보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동아시아) 지역의 안보 환경이 한층 긴박해지고 있다”며 “미일·한일·한미일 간 안보협력을 통한 억지력·대처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진다. 미국의 대표 기업인 IBM과 구글이 미국 시카고대와 일본 도쿄대의 양자컴퓨터 공동 연구를 위해 총 1억 50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서명식이 G7 정상들이 모이는 히로시마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 같은 미일 간의 공동 연구는 첨단 기술을 군사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양자컴퓨터 등에 집중 투자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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