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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대통령, 다시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또 말 실수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현의 이쓰쿠시마 신사를 방문하고 있다. 교도 AP 연합뉴스




“대통령 각하, 다시 만나 뵙게 돼 기쁩니다.”

지극히 상투적인 이 말로 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 해프닝을 일으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실수를 범했다.

지난 18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G7 정상회의를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미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고 없이 즉흥적으로 인사말을 할 때 말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의 시선도 부정적이었다. 어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무관심하다는 증거”라며 “어차피 일본이 (미국에게)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다. 무시당하고 있다”고 실망했다. 또 다른 이는 “미국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며 “그런 사람이 올해 81세라니 걱정이 앞선다. 은퇴가 필요한 것 같은데 차기 대선에 출마한다니 터무니없다”고 쓴소리를 퍼붓기도 했다.



매체는 또 바이든 대통령은 ‘실언 제조기’, ‘실언의 람보르기니’로 불릴 만큼 말실수가 잦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을 남미로 잘못 언급했다. 그는 이날 메릴랜드주의 한 노조 교육 시설을 방문해 ”이제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라며 "나는 '남미(South America)', 아니 '한국(South Korea)'의 대기업에 왜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느냐고 물어본 바 있다. 그들은 미국의 노동력이 세계 최고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달 13일에는 조상들의 고향인 아일랜드를 찾았다가 ‘올 블랙스(All Blacks)’라는 애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 럭비팀을 ‘블랙 앤 탄스(Black and Tans)’라고 말하기도 했다. 블랙 앤 탄스는 아일랜드 독립전쟁을 폭력적으로 진압한 영국 경찰의 별명이라 현지에서는 큰 파문이 일었다.

지난해 9월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교통사고로 고인이 된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찾는 듯한 모습을 보여 ”사망 사실을 잊은 것이냐“는 지적을 자초했고 같은해 5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곧바로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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