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인 동남정밀의 계열사 코넥(KONEC)이 1000억 원 규모의 외부 자금 유치에 나서자 사모펀드(PEF)들이 대거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코넥이 높은 기술력을 갖춘 테슬라의 협력사인 데다 해외 성장 전망도 밝기 때문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넥은 최근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희망 기업 가치가 최대 2000억 원까지 거론된다. 코넥은 자동차 내연 기관 부품과 전기차 엔진과 감속기를 보호하는 핵심 부품인 알루미늄 케이스 등을 생산한다. 2003년 설립돼 충남 서산에 본사와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69.96%를 보유한 이광호 동남정밀 대표다.
코넥은 자동차 부품 제조의 핵심인 다이캐스팅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이캐스팅은 금형 틀에 알루미늄을 고속·고압으로 주입해 부품을 만드는 주조 기술로 정밀한 공정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코넥은 2020년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이캐스팅 부문에서 국내 유일의 테슬라 협력 업체로 선정됐다. 코넥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테슬라 기가팩토리에 전기차 모터·감속기 관련 부품 78만 세트를 납품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도 주요 고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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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넥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4% 늘어난 2470억 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도 2021년 57억 원에서 지난해 160억 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코넥의 모회사인 동남정밀은 1987년부터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중견 기업이다. 동남정밀은 코넥을 포함해 자동차 부품용 국내 다이캐스팅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들은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코넥도 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넥은 확보한 신규 자금을 중국 자회사 등 해외 사업에 주로 투입할 예정이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넥의 전기차 관련 기술력에 사모펀드들도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다” 며 “해외 실적이 향후 급증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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