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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용기 없나요"…명품 화장품 러브콜 받은 SK케미칼

10여 개 글로벌 브랜드와 기술 세미나 예정

플라스틱 무한대로 쓸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제로에서 2025년 글로벌 600조로 성장 전망

SK지오센트릭·롯데케미칼·LG화학 등도 박차

선주문도 쏟아져…"가격 경쟁력 확보가 관건"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뷰티 박람회’를 찾은 바이어들이 SK케미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SK케미칼




“우리 브랜드의 시그니처인 갈색병도 재생 플라스틱으로 만들 수 있나요?”

12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뷰티 박람회’에서 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SK케미칼(285130) 부스를 찾아 이렇게 물었다. 4년 만에 열린 이번 뷰티 박람회에서 참석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분야는 화장품 원료나 화장법 트렌드가 아닌 ‘리사이클링(재활용)’이었다. 2년 뒤인 2025년부터 글로벌 플라스틱 규제가 더욱 강화돼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이 앞다퉈 국내 화학 업체들을 찾고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손잡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특히 SK케미칼이 주목받고 있다. 올 상반기 중 SK케미칼과 화학적 재활용 관련 기술 세미나를 열기로 한 화장품 브랜드만 에스티로더·피앤지·유니레버 등 10여 곳에 이른다. 6월에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와 업무협약(MOU) 체결도 앞두고 있다. SK케미칼은 화장품 용기로 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 아시아 시장 1위로 국내 소재 업체 중 유일하게 화학적 재활용 제품을 상용화한 곳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뿐 아니라 수십 곳의 소비재 업체와 제품 공급을 위한 사전 미팅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완전 해부해 맑고 투명한 새 제품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무제한 재활용이 가능해 ‘도시 유전’이라고도 불린다. 현재 주로 쓰이고 있는 기계적 재활용은 분쇄와 세척 등 물리적인 방식을 사용해 불순물 우려와 재활용 횟수 제한 등이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은 화학적 방식으로 갈 것”이라며 “기계적 재활용 대비 원료 단가도 저렴해 기술력만 갖춘다면 사업성이 충분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SK케미칼은 올 3월 중국 폐플라스틱 업체 슈에를 인수하면서 연간 5만 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상업화 설비를 갖췄다. 특히 폐페트 등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많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높은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연간 폐플라스틱 25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화학적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데 선주문이 몰려와 예상 생산 물량의 30~40%는 이미 계약을 끝냈다. 해중압 공장을 신설하고 있는 롯데케미칼(011170)도 소비재 업체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전환은 2~3년 안에 빠르게 속도를 낼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이 관건인 만큼 기업들도 상용화 시점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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