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사이 서울 시내의 소아청소년과의원 10곳 중 1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77% 급증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24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개인병원(의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456개로 2017년 521개보다 12.5% 줄어들었다.
5년 전보다 수가 줄어든 개인병원 진료과목은 총 20개 중 소아청소년과와 영상의학과(-2.4%)뿐이다.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진료과목은 정신의학과로 같은 기간 302개에서 534개로 76.8% 늘었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41.2%, 흉부외과 37.5%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정신의학과는 2018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가량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지역 소아청소년과 개원 의사들이 주축인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말 기자회견에서 "저출산과 낮은 수가 등으로 수입이 계속 줄어 동네에서 기관을 운영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폐과'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후속 조치로 회원들에게 다른 진료과목으로의 전환을 돕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서울의 개인병원은 9467개로 전국의 27.1%를 차지했다.
인구 1천명당 개인병원 수 비율은 1.00%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대를 보였다. 이어 대구 0.82%, 대전 0.78%, 부산 0.77%, 광주 0.72% 순이었고 경북이 0.50%로 가장 낮았다.
진료과목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개인병원은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18.4%), 내과(12.9%), 일반의(8.3%) 순이었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은 개원의가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한 개인병원이다. 본인의 전문과목을 포함해 다른 과목과 진료를 병행하거나 본인 과목 외에 다른 과목을 진료하는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문의 과목은 가정의학과(38.5%)였다. 산부인과는 12.6%, 외과는 11.2%, 비뇨의학과는 7.5%, 마취통증과는 4.6%, 소아청소년과는 3.8%로 집계됐다.
개인병원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밀집한 강남구(1천835개)였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서초구(780개)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7년 대비 개인병원이 많이 생긴 구는 서초구(30.4%)였고 용산구(29.8%), 강서구(27.7%)가 뒤를 이었다.
건강보험통계상 치과와 한의원은 요양기관으로 분류돼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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