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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이] '택배기사' 망작인가, 명작인가…엇갈리는 시청자 반응

넷플릭스 '택배기사' 리뷰

디스토피아 세계관보다 더 침울한 각색 결과

IT 업계 선도 대학 광고물 CG 퀄리티 저리 가라

'노.상.방.뇨'를 말해야 했던 김우빈은 죄가 없다



오늘 영화는 이거! ‘오영이’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 스틸/사진=넷플릭스




'택배기사'가 지난 12일 주말을 앞두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한국 SF물의 새 지평을 연 작품인 것은 맞으나 감독의 말처럼 한국판 '매드맥스'라고 칭하기엔 양심이 가려운 정도의 퀄리티라는 이유다.

넷플릭스 시리즈 '택배기사'(각본/연출 조의석)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 수 없는 미래의 한반도에서 자경단이자 택배기사인 5-8(김우빈)과 난민 사월(강유석)이 악한 의도를 지닌 천명그룹에 맞서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먼저 CG부터 허술한 부분이 여실히 드러나 1화부터 집중력을 해친다. 제작비 250억원이 어디에 투자된 걸까. 그중에서도 류석(송승헌)이 특별 구역에서 대통령과 대화하는 장면은 갑자기 뒤에서 대학교 학장이 나와 "IT 업계를 선도하는 대학~"이라고 소개할 것 같은 광고물의 CG 퀄리티 정도다. 송승헌의 뒷모습과 배경이 맞지 않고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 든다.

'택배기사'는 웹툰 원작에 조의석 감독의 각색이 더해진 작품이다. 6부작 시리즈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월의 성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하고 설아의 분량이 늘어나는 등 캐릭터부터 메인 서사까지 많은 점들이 바뀌었으며 시점 또한 사월보다는 5-8의 시선에 중점을 둬 그려졌다. 문제는 이 모두가 이유를 찾기 힘든 각색이었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설정들을 바꾸려면 그에 맞는 신선한 연출, 혹은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서사를 가져와야 하는데 모든 것들이 다 뻔하기 짝이 없다.



사월의 서사를 나름 그렸지만 임팩트는 없고 그저 중2병 학생으로 보일 뿐이다. 불행한 사건이 일어난 후 설아는 너라도 살라며 사월에게 당부하고 짐들을 챙겨주지만 그 보급품들을 그대로 깡패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던지며 자신을 때려 달라고 하는 부분은 엄마 미소가 아닌 엄마의 등 스매싱만을 유발한다. 더불어 강철 뼈라는 사월의 최대 능력이 시리즈 속에서 활약하지 못한다. 강철 뼈를 지닌 인간이라는 설정만 부각될 뿐, 그것을 이용한 신선한 액션신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사다. 대본에서의 말맛이 증발하다 못해 바싹 메말랐다. 디스토피아 세계관 속 인물들의 이야기이기에 무게를 잡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중간중간 던지느니 못한 유머 코드나 젊은 층의 웃음 지뢰를 터뜨리려는 듯한 멘트들은 애매한 어색함만 더할 뿐이다. 더불어 떠오르는 배우로 꼽히는 강유석과 노윤서에게 무슨 짓을 한 건지. 전작들에서는 압도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던 이들이 '택배기사'에서는 교과서 속 철수와 영희처럼 뚝딱인다.



김우빈과 이솜도 예외는 아니다. 설아가 수상해 보이는 5-8을 도로에서 발견하고 무엇을 하냐 물었을 때 '노.상.방.뇨'라며 스타카토 화법으로 대답하는 신은 허탈하기까지 하다. 이솜은 자신의 여동생이 죽었음에도 현장에서 오열은커녕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바로 범인 추적에 나선다. 노상방뇨를 하지 않은 김우빈도, 애도의 시간을 가지지 못한 이솜도 죄가 없다. 죄가 있는 것은 그저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 뿐이다.

누군가가 '택배기사'를 보고 재밌었다면 축하할 일이다. 다만 객관적으로 다수의 대중이 불호를 표한다면 그것은 또 그것대로 창작자들이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한국 SF물이 이 정도로 대단하다'고 자랑할 수 있는 작품이 나오는 것은 모두의 염원일 것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기대와 실망, 그저 시도만 했다고 박수받을 만한 작품만 언제까지고 만들 수는 없다. 기대감만 가지고 여는 작품을 넘어서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한국 SF물이 가져가야 할 목표일 것이다.

+요약


제목 : 택배기사

장르 : SF, 액션

연출 : 조의석

출연 : 김우빈, 이솜, 강유석, 송승헌

배급 : 넷플릭스

상영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능

공개 : 2023년 5월 12일



[택배기사] 2071년 쿠팡맨 김우빈이 송승헌 때려잡는 역대급 제작비 250억 들인 넷플 오리지널...이긴 한데? | 오영이무비 개봉작리뷰 #택배기사 #김우빈 #송승헌 #이솜 #강유석 #넷플릭스 #오리지널 #netflix #blackknight *개봉영화 미리 맛보는 가장 쉬운 방법! @moviekorea 구독 누르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OC-rKIOGflwH8QHz5qXIRA 영상 및 스틸컷 출처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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