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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금융지주 여성회장 등장을 기대한다

김현진 금융부 기자





최근 만난 한 금융사 대표는 과거보다 회사에 여성 임원들이 많이 늘어났고 앞으로 여성 임원을 10% 이상 늘릴 계획이며 자녀가 셋인 여성 임원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해당 여성 임원이 육아휴직 기간을 다 채우지 않고 자녀 한 명당 출산휴가 3개월씩만 쓰고 회사에 복귀했다는 이야기에 세 아이의 엄마이면서 금융사의 임원이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금융권에서 워킹맘인 여성 임원들을 만나면 ‘아이는 어떻게 키웠는지’ ‘일과 가정을 어떻게 병행했는지’ 질문하게 된다. 친정 엄마의 희생으로 수월하게 키웠다는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고난을 겪은 이야기들이 많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아이들 밥을 챙기고 출근했다는 이야기, 시댁과 함께 살면서 며느리로서의 도리도 다해야 했다는 이야기, 아이를 봐주시는 이모님한테 항상 죄인이 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등 엄마이면서 임원을 하기까지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으로 다가왔다.



어떤 기업이든 여성이 임원을 하기 쉽지 않지만 금융권은 특히 보수적인 만큼 여성 임원 풀 자체가 매우 한정된 곳들이 많다. 실제로 현재 금융권 여성 최고경영자(CEO)는 손에 꼽힌다. 은행권에서는 강신숙 수협은행장이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과 유명순 현 한국씨티은행장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여성 은행장이고 보험권에서는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가 역대 두 번째 보험사 여성 대표다. 카드 업권에서는 지금까지 여성 대표가 한 명도 없었다. 올 1분기 말 4대 은행 기준 전체 임원 132명 중 여성은 단 10명으로 2% 수준이었다.

다만 조금씩 변화는 감지되고 있다. 금융지주들은 여성 인력양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신한금융그룹은 2018년 ‘신한 쉬어로즈 아카데미’를, 하나금융그룹은 2021년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취임한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DS 사장이 신한 쉬어로즈 1기 출신이다. 금융권 전반에서 여성 인력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리더 양성도 이어지는 만큼 머지않은 미래에는 여성 금융지주 회장까지도 탄생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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