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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스페셜티, 회사채 수요예측 '5배' 흥행…단기차입 짐 덜었다

800억 원 모집에 4120억 원 매수 주문

2년물 -24bp, 3년물 -21bp에 물량 채워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 5451억원

최대 1600억원 발행으로 재무 부담 덜어





반도체 제조 공정용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034730)스페셜티가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 과정에서 모집액의 5배가 넘는 자금을 받아냈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이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보다 과도하게 많아 재무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던 만큼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현금 흐름에 일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스페셜티는 전날 수요예측에서 2년물(400억 원)에 1920억 원, 3년물(400억 원)에 2200억 원 등 총 41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신용등급이 ‘A+’급인 SK스페셜티는 희망 금리로 등급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특정 신용등급의 평균 금리)에 -50~50bp(1bp는 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다. 그 결과 2년물은 -24bp, 3년물은 -21bp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A+급 회사채의 시장 평균 가격보다 더 비싸게 SK스페셜티의 회사채를 사려는 투자자가 많았다는 의미다.

SK스페셜티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으로 단기 차입금 상환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게 됐다. SK스페셜티는 오는 6~8월 만기가 돌아오는 800억 원 규모 은행 차입금 상환에 조달 자금 전액을 사용하기로 했다. SK스페셜티는 나아가 다음달 8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증액분 역시 다른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SK스페셜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월 말 연결 기준으로 회사가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 차입금은 5451억 원에 달한다. 이는 전체 차입금의 69.1% 수준이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담보로 제공된 유형 자산이 506억 원으로 유형자산 총액 8733억 원의 5.8%에 불과해 추가 담보 여력이 있다”면서도 “단기 차입금 비중은 보유 현금성 자산 400억 원과 비교할 때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민평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발행 조건을 맞추는 데 성공하면서 SK스페셜티가 부담해야 할 금융 비용 역시 어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SK스페셜티가 이번에 상환할 예정인 차입금의 금리는 △수출입은행 3.86%(300억 원) △농업은행 4.65%(100억 원), 4.76%(60억 원) △교통은행 4.56%(150억 원), 4.65%(100억 원) △산업은행 4.44%(90억 원) 등이다. A+급 2년물과 3년물 등급 민평이 26일 기준 4.83%, 4.97%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종 발행 금리는 2년물 4.5% 후반대, 3년물 4.7% 중반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SK스페셜티는 2021년 12월 SK머티리얼즈에서 분할 신설된 회사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제조한다. 경북 영주와 중국 장쑤성 등지에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삼불화질소(NF3), 육불화텅스텐(WF6) 등은 생산 능력과 점유율 기준으로 세계 1위 수준이다. 그룹 지주사인 SK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이주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침체로 올해에는 영업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낸드(NAND) 공정 고도화, 산업 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 확대 등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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