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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상영관'…SDV가 바꾸는 자동차 패러다임 [biz-플러스]

주행 성능과 승차감은 기본

이제는 차량 안 경험도 중요

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6월부터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왓챠·웨이브 등 OTT 서비스 제공

주행 정보 제공하는 내비는 Bye~

기아 EV 언플러그드 그라운드’에 마련된 확장현실(XR) 기반의 ‘고속도로 부분 자율주행’ 체험 공간에 SDV 기능이 탑재된 EV9이 전시돼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소프트웨어 중심의 차(SDV)’가 자동차를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지금까진 주행 성능과 승차감, 안전성 등이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차량 안에서 운전자에게 어떤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더욱 중요해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제각각의 이유로 차량을 잠깐 멈춰야 하는 시간을 ‘킬링타임’이 아닌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보여주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진화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의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처럼 차량과 스마트폰을 연결해야 이용할 수 있었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제는 차량 내 탑재된 인포테인먼트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면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4월 마북 인재개발원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등 총 17개 사와 차량용 제어기 소프트웨어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참가한 현대차그룹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제네시스·현대차(005380)·기아(000270), 차량 안이 ‘시네마’로 탈바꿈


현대차그룹은 6월부터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배포를 시작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왓챠나 웨이브와 같은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이 추가됐다는 점이다. 시네마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가 제공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앱에서 '스트리밍 플러스(월요금 7,700원·6월 1일 론칭)'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내비게이션 홈 메뉴 상의 '시네마' 버튼을 선택하고 구독 중인 스트리밍 서비스의 계정에 로그인하면 스마트폰 없이도 스트리밍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만 차량 OTT 콘텐츠는 안전을 위해 주차(P단) 상황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내비게이션 홈화면에서 ‘팟빵, ‘지니 뮤직’, ‘멜론’ 등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최대 팟캐스트 ‘팟빵'도 스마트폰 연결 없이 감상


국내 최대 팟캐스트 서비스인 팟빵도 '팟빵 Auto'라는 차량 전용 서비스를 통해 차 안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팟빵 Auto는 현대차그룹과 팟빵 간의 상호 협력으로 탄생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다. 현대차그룹 고객은 차 안에서 로그인이나 광고 없이 간편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내비게이션 메뉴 화면에서 팟빵 Auto를 선택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음성으로 '팟빵 틀어줘' 또는 '팟빵에서 00(채널명) 틀어줘'라고 말해도 작동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시네마와 팟빵 Auto 기능은 고급형 6세대 내비게이션 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ccIC 및 ccNC 시스템이 탑재된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에서 지원된다.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 SUV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렉'에서도 OTT 서비스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멜론·지니뮤직 고객은 오디오 스트리밍 무료


현대차그룹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스마트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한 다양한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다.



기존엔 차량 내에서 일반 음질의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멜론과 지니뮤직에 유료 가입한 고객이 추가로 월 3,3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했다. 하지만 6월부터는 프로모션을 통해 무료로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영화 '기생충'과 '오징어게임'의 음악을 프로듀싱한 정재일 감독이 만든 자연의 소리 4가지가 새롭게 포함됐다. 새로 감상할 수 있는 음원은 '봄이 오는 소리', '여름 밤의 휴식', '가을의 정취', '겨울 속 온기' 등이다.

코나 일렉트릭 차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에 접속한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 외에도 한국관광공사에서 인증하는 '경치 좋은 길' 정보를 지도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운전 중 안내받고 있는 경로 주변이나, 현재 위치 주변, 목적지 주변의 '경치 좋은 길'도 검색할 수 있다.

전기차 화면 정보도 업그레이드…블루투스 기능도 편리해져


전기차 내비게이션의 우측에 위치하는 분할 화면 정보도 보다 충실해졌다. 기존에는 배터리 상태와 주행가능 거리, 가까운 충전소 위치만 제공됐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다양한 충전소 정보 외에도 전기차의 전력 소비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전력 사용량 그래프가 추가됐다.

블루투스 오디오 기능도 한층 편리해졌다. 지금까지는 차량에 기본 연결된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에서 음악을 재생하려면 내비게이션 화면 조작을 통해 연결 전환 과정을 거쳐야 했지만, 업데이트 이후에는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콘텐츠를 재생하면 별도의 조작없이 자동 전환돼 편리하게 음악 감상이 가능하다.

제네시스 내비게이션 메뉴 중 ‘시네마’에서 ‘왓챠’ 콘텐츠에 접속했을 때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차 안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리하고 안전한 이동 경험을 위해 새로운 서비스와 편의 사양을 지속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와 함께 특별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웨이브와 협력해 스트리밍 플러스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 1만명을 대상으로 ‘웨이브 1개월 무료 구독권’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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