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가구의 3가구 중 1가구는 아는 사람을 통해 반려동물을 입양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 브리더나 애견센터 등을 통해 입양하는 경우도 늘면서 입양 비용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 반려동물 입양이 크게 늘었으며 반려가구 절반 가까이가 반려인 자격시험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반려가구의 33.6%가 현재 키우는 반려동물을 지인을 통해 입양했다. 유기장소에서 반려 동물로부터 소위 '간택'을 당해 키우게 된 경우는 13.5%였으며 동물보호센터에서 입양한 경우는 6.4%, 동물병원에서 입양한 경우는 6.5%였다. 일반 애견센터(14%), 복합매장(9.1%), 전문브리더(3.5%)를 통해 분양받은 경우도 10가구 중 3가구(26.6%)에 달했다.
하지만 신뢰도는 지인(66.7%), 동물병원(50.8%) 동물보호센터(46.9%), 전문 브리더(45.7%), 인터넷 개인 거래(35.1%), 애견센터(23.6%), 복합매장(25.3%) 순으로 나타나 돈을 받고 분양하는 기관에 대한 신뢰가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 입양비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려동물 입양비는 평균 28만 2000원으로 집계돼 2년 전 조사보다 5만 6000원 늘었다. 연구소는 분양비 증가 원인으로 전문 브리더(breeder·반려동물을 교배하고 사육해 분양하는 사람)나 반려동물 복합매장, 일반 애견센터 등을 통한 분양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전문 브리더를 통한 입양은 2년전 39만 9000원에서 올해 70만원으로 두배 가까이 비용이 증가했고 애견센터도 42만 6000원에서 57만 1000원으로 14만 5000원 증가했다.
코로나 19가 확산된 2020년과 2022년 사이 입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가구의 입양시기를 보면 2017년 8.8% 2020년 12.4% 2021년 13.2% 2022년 18.4%로 조사돼 팬데믹 후 급증한 것을 알 수 있다. 팬데믹 시기엔 고양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개를 입양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유기 동물 입양도 크게 늘었다.
팬데믹 시기 반려동물을 입양한 가장 큰 이유는 타인들과의 단절로 생긴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서(18%)였으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13.5%), 재택근무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기 때문(13.2%)이라고 응답한 경우가 뒤를 이었다.
입양을 고민한 시기는 당일 바로 결정한 경우가 27.1%였으며 1주일 22.7%, 2~3주일 13.9%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1개월 이상 응답한 반려가구가 34.5%에 달할 정도로 반려가구들은 입양 결정을 고민하는 기간이 짧지 않았다. 1개월 이상 걸린 이유로 책임감(61%)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양육 준비를 위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은 32.7%, 원하는 품종의 입양처 탐색 30.3%, 반려동물 품종 탐색도 26%에 달했다. 실제로 최근 2년 이내에 여행을 포기한 경우가 있는지를 묻자 반려가구의 절반에 가까운 47.8%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는 반려동물을 혼자 둬야 할 때라고 답한 반려가구가 41.5%에 달했다. 질병 및 질환 관리가 26.8%, 배변 훈련 25.1%, 건강이상 감지 24%, 털빠짐 등 청소 23.5% 순이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