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해달라는 것조차도 숙제를 드리는 것 같아요. 쉽고 편하게, 멍 때리면서 보는 작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감정을 즐기고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언제든지 부담 없이 꺼내 보셨으면 좋곘어요.”
배우 이나영이 4년 만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로 돌아왔다. 박하경 여행기는 8부작의 미드폼 드라마로, 국어 교사 박하경의 토요일 당일치기 여행을 다니며 겪은 에피소드를 따뜻하게 그려낸 명랑 힐링 드라마다. 이나영은 “주변 분들이 칭찬을 해 주시고 공감을 많이 해 주신 것 같다 신기하고 다행이다라고 느꼈다”며 인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나영은 이번 작품에 대해 “저에게 완벽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소소한 것이 취향이라는 이나영은 “경계가 없고 짜여지지 않은 캐릭터와 시나리오의 신선함과 담백함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에 잘 어울리는 소재와 구성으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나영은 작품 안에서 춤과 노래 실력도 뽐냈다.
박하경 여행기는 ‘여백의 미’가 있는 드라마다. 일본 일상물 드라마처럼 잔잔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나영은 “비포 선라이즈나 비포 선셋 같은 분위기가 나오기를 바랐다”고도 말했다. “정해진 것이 없어서 어려웠다”는 이나영은 “그래서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찍은 장면이 많았고, 현장에서 느낀 감각만으로 찍은 장면이 많아 편안한 작품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다양한 특별출연으로도 화제였다. 한예리·구교환·박인환·조현철·심은경과 가수 선우정아 등이 특별출연해 에피소드마다 호스트처럼 활약한다. 선우정아는 해남의 한 절에서 묵언수행 중인 역할로, 구교환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영화를 보러 갔다 우연히 계속 마주치게 되는 역할로 등장한다. 이나영은 “에피소드와 캐릭터마다 매력이 다 달랐다"며 “누구나 구교환과 연기하고 싶어하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제자로 등장하는 한예리와의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났을 정도로 교감이 됐다”고 말했다.
신비주의 배우의 대표로 꼽히는 이나영이지만 인터뷰에서 만난 이나영은 매우 소탈했다. 이나영은 “남편 원빈, 아이와 함께 가족 여행을 자주 다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며 “저희는 평범하게 살고 있고, 여러분 옆에 제가 있을 수도 있다”며 웃었다. 2010년을 마지막으로 작품 활동이 없는 원빈에 대해서는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며 “곧 나오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이나영도 차기작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직 하고 있지 않지만 언젠가 또 팬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어떤 걸 결정하고 행동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요.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는 편은 아니에요. 하지만 캐릭터와 시나리오는 다 열려 있습니다. 시즌 2도 주위에서 많이 이야기 하시는데, 이어갈 수 있는 사람 이야기니까 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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