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국내에서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연간 총 89조 원의 관련 매출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만에 28% 성장한 수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지난해 부가통신사업 시장 동향을 9일 발표했다. 과기정통부는 플랫폼을 포함한 부가통신사업자 총 1만 6547개사 중 자본금 1억 원 이하의 소규모 사업자 등을 제외한 4419개사를 대상으로 연 매출, 이용자 수, 연구개발(R&D) 현황 등을 조사했다.
플랫폼, 인프라는 물론 게임과 같은 디지털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부가통신사업자의 매출은 총 876조 2000억 원이었다. 전년보다 9.1% 늘었다. 이들 중 39.1%를 차지하는 플랫폼 사업자 1729개사의 총 매출은 88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률은 28.1%로 전체 부가통신사업자를 크게 웃돌았다. 플랫폼 매출은 이용자 수수료, 광고 수수료, 중개 수수료 등을 포함한다.
3개월 간 평균 이용자 수를 의미하는 활성 이용자 수는 부가통신사업자가 업체당 평균 77만 2000명이었다. 이 중 플랫폼은 평균 109만 2000명으로 전체 평균보다 41% 많았다. 플랫폼 시장의 업체 수 기준 비중은 ‘서비스’가 33.2%로 가장 컸고 콘텐츠(11%), 데이터·인공지능(14.3%), 커뮤니케이션(7.2%), 클라우드(7%)가 뒤를 이었다.
과기정통부는 “부가통신 시장에서 플랫폼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며 “전체 대비 플랫폼이 연구개발(R&D), 신기술 활용, 해외 진출 등에서 더 적극적인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기술 투자의 지표가 되는 지식재산권 등록보유 건수는 플랫폼이 64만 7000건으로 전체 부가통신사업자 87만 건의 74.4%를 차지했다. 전체 건수는 전년보다 32.5% 늘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평균 11.7%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증가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외 경쟁 심화로 사업모델 개선, 수익 확보 등 지속 성장을 위해 애로사항에 적극 대응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업자들은 R&D 인력 확보, 자금조달, 통신인프라 비용 등의 어려움을 겪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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