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잔디 전문 연구기관인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가 골프장에 이어 축구장 잔디 관리에서도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자사 잔디환경연구소가 최근 2년간 K리그 축구장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한 결과, 잔디 생육 상태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들이 크게 개선됐다고 12일 밝혔다.
삼성물산 잔디환경연구소는 한국프로축구연맹과 2021년부터 K리그1 12개 팀과 K리그2 11개 팀 총 23개 국내 축구장의 잔디 관리 컨설팅을 진행해 왔다. 2년 전과 비교해 밀도는 16.2%, 색상 지수는 11.6% 증가했다. 뿌리 길이와 식생 지수도 2% 가량 늘었다. 이러한 변화는 잔디 생육 상태, 경도 등의 개선으로 이어져 선수들 부상 방지뿐 아니라 패스나 슈팅의 정확도 향상으로도 이어졌다는 게 잔디환경연구소의 설명이다.
잔디환경연구소는 봄과 여름, 1년 2회 각 구장을 방문해 잔디 상태를 진단하고 상세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 왔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배수와 통풍 불량으로 인한 잔디 품질 저하를 방지하고 패널티 박스와 같은 특정 지역의 딱딱해진 바닥면을 관리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각 구장에서 잔디 이상 발생 시 즉시 잔디환경연구소에 상황 설명과 함께 샘플을 보내면 신속히 확인해 피드백을 제공하는 등 상시 소통을 해왔다.
울산시설공단의 잔디 관리자는 “잔디 병해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 잔디환경연구소와 상의해 적절한 처방을 받아 개선할 수 있었다.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잔디 생육 개선에 필요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 울산현대축구단의 이청용은 “비가 많고 더운 여름을 보내야 하는 한국 기후 특성상 잔디 컨디션이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최근 구장 잔디가 더 푸르고 부드럽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전체적인 경기력이 상승했고 선수들이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잔디 상태가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잔디환경연구소와 축구장 관리 메뉴얼 제작, 잔디 품종 관련 연구 등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잔디환경연구소는 1993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잔디 전문 연구기관으로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안양CC, 가평베네스트GC 등의 코스를 관리하고 있다. 안양중지, 그린에버 등 신품종도 잔디환경연구소의 작품이다. 병해충 진단 및 방제 미생물 등을 개발해 왔으며 국내 골프장 코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국내 잔디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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