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을 도우러 오는 남편 친구 도시락을 싸줬다가 그 부인으로부터 “남의 남편 도시락 싸지 말라”는 핀잔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 친구 도시락 싸주는 게 잘못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과 지방으로 이사를 와 농사짓고 살고 있다”며 “농사일은 대부분 남편이 다 한다. 저는 전업주부이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도와주는데, 혼자 고생하는 남편 힘내라고 가끔 도시락을 싸준다”고 운을 뗐다.
그는 “가끔 남편 친구가 일당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러 오는데, 그때마다 남편 친구 것까지 해서 도시락을 두 개 싸서 보낸다”고 적었다.
얼마 뒤 A씨는 남편 친구의 부인 B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B씨는 A씨에게 자신의 남편 도시락은 만들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도시락을 싸고 싶으면 당신 남편 것만 싸든지 왜 남의 남편 도시락까지 싸느냐”며 “도시락 때문에 부부싸움도 했다”고 따졌다.
이에 A씨는 “다른 여자가 싸준 도시락을 (남편이) 먹는 게 싫으면 그 쪽이 도시락을 만들어 보내라”고 답하자, B씨는 “애초에 당신이 도시락을 싸지 않으면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A씨는 “과일은 해 뜨기 전 수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 새벽부터 아침까지 3시간 정도 (일을) 한다”며 “그 시간에는 (음식) 배달도 안 되고 마땅히 밥 먹을 곳도 없어서 수확이 끝나면 배가 고플 테니 아침 먹으라고 챙기는 것”이라고 도시락을 만드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남편 친구든 뭐든 돈을 받고 일하러 온 사람인데, 같이 일하고 남편 혼자만 밥을 먹는 것도 웃기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A씨는 “일당을 받고 일하러 온 다른 사람들이 왔을 때도 그 사람들 것도 다 싸줬다”며 “이게 부부싸움까지 할 정도로 잘못된 거냐”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대다수 누리꾼들은 A씨에 공감하며 “오히려 자기 남편 도시락까지 챙겨줬으니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인부가 먹을 밥 챙기는 건 기본 아니냐”, “B씨랑 입씨름 할 필요 없다” 등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찬합 큰 데다가 밥이랑 반찬을 넉넉히 담아 남편에게 주면 될 것 같다”, “도시락 각자 싸줄 필요 없다. 큰 통에 밥이랑 반찬 담고 그릇 몇 개 챙겨 보내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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