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측근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이 속속 제기되면서 취임 1주년을 맞는 김동연호의 조직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민선 8기 야당 광역단체장으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렀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조직 개편을 통해 입지를 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경기도에 따르면 수원시장 3선 출신으로 지역 기반이 탄탄한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는 김진표 국회의장의 지역구 출마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김 지사가 창당한 새로운물결에서 대변인을 맡았고 여주에서 지방선거 출마경험이 있는 신철희 언론협력자문관은 지역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 밖에 청와대 출신 김남수 정책수석과 강권찬 기회경기수석, 그리고 도의원 출신 김달수 정무수석은 본인들의 부인에도 지역 정가에서는 출마설이 거론된다. 구로구청장 3선 이력에 김 지사와 학연으로 끈끈하게 연결된 이성 행정수석은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역 기반이 확실한 만큼 경쟁력 있는 주자로 평가받는다.
도 산하기관장 중에서는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지낸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와 성남시장에 도전한 조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도의원 출신 민경선 경기교통공사사장도 총선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청 밖에서는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이 지난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고향 이천에서 재도전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도 안팎에서는 김 지사 측근들의 출마 규모에 따라 출범 1주년의 맞는 민선 8기 조직 개편의 폭이 출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출마 러시가 이뤄질 경우 7월로 예상되는 도 조직 개편의 폭은 커지고 출마자가 소수에 그치면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지사 취임 1년의 성과를 놓고 경기도 안팎에서 의견이 갈린다는 점도 대규모 조직 개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4년 임기의 절반이 도래하는 내년 6월 말까지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당장은 본인 지분이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고 경기도 내에서 김 지사 사람들이 총선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전국 최대 인구 지자체장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더불어민주당의 본류와는 거리가 먼 김 지사가 챙길 수 있는 총선 지분이 현재로서는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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