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어진 SK온의 연이은 자금조달에 모회사 SK이노베이션(096770)에 대한 투자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고 메리츠증권이 15일 진단했다. 자회사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SK이노베이션 주가의 추가 상승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메리츠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 29만 원을 유지했다. 직전일 종가 19만29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50.3%에 이른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올 초 대비 25% 상승했하면서 이는 SK온의 개선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온은 지난해 한국투자PE-이스트브릿지 컨소시엄(1조2000억 원)을 시작으로 힐하우스 포함 MBK파트너스 컨소시엄(11억6000만 달러), 사우디아라비아 SNB캐피탈(1억4400만 달러)로 이어지는 유상증자를 모두 성공시켰다. 여기에 지난달 9억 달러 규모로 유로본드를 발행했고 현대차·기아로부터 추가로 2조 원을 차입하는 등 지금까지 자본과 부채를 포함해 총 8조1700억 원에 이르는 자금 조달을 완성했다.
SK온을 비롯한 미국 시장 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현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 등에 힙입어 연초 이후 주가가 상승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같은 기간 35% 상승했으며 삼성SDI도 24% 올랐다.
노 연구원은 "SK온은 이번 분기부터 AMPC가 반영되면서 올해 연간 4201억 원, 2024년 6429억 원의 혜택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온의 현재 추정 사업가치를 33조 원으로 평가하고 향후 사업이 안정화되면 재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연이은 자금조달을 성공시키며 약 8조 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투자 집행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SK온의 분기 흑저전환 시점은 올 4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