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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주취자 처리에…‘민중의 지팡이’ 휘청일라 [일터 일침]

■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경찰관, 주취자 처리 등 근무 중 근골격계 부상 위험 높아

손·발목 염좌 발생 후 통증 심하다면 전문의 진료 받아야

약침, 염증반응물질 제거·신경조직 회복에 도와 통증완화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로부터 3년만에 자유로운 여름을 맞아 해방감을 만끽하며 실내?외에서 술자리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의 한 지구대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김 경장(35)도 그 중 하나다. 저녁이 되자 어김없이 접수된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장. 만취한 채로 반항하며 난동을 피우는 주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손목을 삐끗하고 말았다. 금방 가라앉을 거라 여겼던 욱신거림이 며칠째 이어지며 업무에도 지장을 주기 시작하자 김 경장은 더 이상 손목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모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시원한 술 한잔을 기울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절제 없는 음주로 인해 급증하는 주취자 사건?사고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취자 신고 접수는 총 97만 6392건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후 18만 건 이상 늘었다. 올해는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사실상 종료되며 신고 접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취자 신고는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경찰관들에게 큰 고역이다. 인사불성인 취객들을 상대로 인명피해가 없도록 안전한 조치를 취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취자를 대응할 때는 거친 저항과 폭행 위험도 높다. 공무집행방해죄의 90%는 경찰관이 피해자로, 그 중 70%가 가해자의 음주 상태에서 벌어진다는 집계도 있다.

경찰관들은 근골격계 부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직군이다. 난동을 피우는 주취자를 강하게 쥐고 있는 상태에서 손목이 꺾일 경우 손목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휘청대는 취객을 부축하거나 도주자를 잡기 위해 달리다 보면 발목이 접질리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러한 부상들은 대개 '염좌'로 이어진다.



염좌는 외부 충격, 낙상, 운동 등으로 인해 관절의 움직임이 가동 범위를 벗어나 주변 인대나 힘줄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흔히 '삐끗했다'거나 '접질렸다'고 표현하는 증상으로 손목, 발목 등에 주로 발생한다. 통증과 함께 해당 부위가 붓거나 멍이 드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가벼운 손·발목 염좌는 며칠 이내로 증세가 가라앉는다. 하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계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증상을 방치하면 염좌가 만성이 되거나 관절염으로 발전하면서 회복되는 데 더욱 더욱 긴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할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해질 수도 있다.

인대가 이전과 같은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선 염좌 발생 초기에 알맞은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염좌가 발생했을 때 한의학에서는 즉각적 통증 완화와 함께 손상조직의 회복을 돕는 침·약침 치료가 시행된다. 침은 긴장해 수축된 근육과 인대를 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 한약재 유효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염좌로 인한 염증반응물질을 제거하고 신경조직의 회복에 도움을 줘 통증을 완화시킨다. 자생한방병원이 대한한방내과학회에서 발표한 임상 증례보고에 따르면 급성기 발목염좌 환자 32명에게 신바로약침 치료를 실시한 결과 염좌 회복에 큰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환자들의 통증숫자척도(NRS)는 치료 전 통증이 심한 수준인 6.56에서 치료 후 거의 통증이 없거나 가벼운 수준인 1.3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루 평균 2675건의 주취자 신고가 접수되는 동안 경찰관들은 불철주야 출동했다. 주취자를 보호하는 것 만큼이나 모두의 안전과 질서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경찰관의 관절 건강도 중요하다. 오늘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관이 민중의 지팡이로서 언제나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최우성 청주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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